현장체험·자원봉사로 취임 1년 기념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과 구 국장급 이상 간부진은 30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새벽 청소에 나섰다. 금호2가동 고지대에서 대형생활폐기물과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치운 뒤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해장국을 들며 청소행정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의논했다. 이에 앞서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골목길 청소에 나섰다.
주민과 현장을 강조해온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민선 5기 취임 1년을 맞아 "다시 낮은 곳으로"를 외치고 있다. 형식적인 기념식 대신 직접 현장체험에 나서거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며 초심을 되새기겠다는 의미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1일 새벽 6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신정1동 주택가 일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하루를 시작한 뒤 1년차 공무원 14명과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새내기 1년 경험을 나눈다. 이후 공무원 300여명과 안양천 정화활동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양천노인종합복지관 노인들에게 점심 배식봉사를 하며 구청장에게 바라는 바를 듣는다. 오후에는 양천노인요양센터에서 '1일 요양보호사' 체험을 하며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침대보를 바꾸고 목욕·산책을 돕는다.
이날 하루는 구청 간부들과 함께 전통시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상인들과 서민들 어려움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 구청장은 "취임 1주년 기념일이 생업현장에서 주민들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웃의 어려움을 나누는 의미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을 했던 유종필 구청장은 1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체험과 자원봉사에 동참한다. 오전에 장애인복지위원 26명을 위촉한 뒤 이들과 함께 은천동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함께 사는 세상'을 방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체험을 한다. 이어 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약손봉사단 발마사지봉사단과 서원동과 낙성대동 구립경로당을 찾아 안마 봉사를 한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이날 오전부터 서초동 '서초성심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치매 장기요양 판정을 받은 노인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치매 노인들 거주지를 청소하고 물리치료 보조와 발마사지를 하게 된다. 진 구청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시간을 통해 처음 그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성 구로구청장은 고척동 소재 장애인 직업재활원에서 중증장애인과 함께 도서·신문 인쇄작업, 행정기관 봉투 만들기 등 직업체험을 한 뒤 '파닭거리'로 지정된 구로디지털단지 32길을 찾아 파전을 부치고 닭튀김을 만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내부 직원들과 소통 시간을 가진 뒤 주민들을 찾아간다. 취임 첫날 점심식사에 환경미화원 108명을 초대했던 성 구청장은 1일 점심에도 환경미화원 등 120명과 함께 구청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는다. 성 구청장은 이어 후암동에 있는 아동양육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 경로당을 차례로 방문, 시설 종사자와 자원봉사자 등을 만난다.
유덕열 구청장은 1일에는 조례에 참석하는 직원 전체와 함께 구청 다목적강당에서 '반계탕'을 함께 들며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간단한 취임 1주년 일정을 마친 뒤 다음날부터 각종 복지시설과 경로당 교육현장 수방시설 건설현장 저소득가정을 차례로 방문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도 이날 오후 내내 경로당과 복지관 등 지역 내 복지시설을 수회할 계획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직원 정례조례에서 주민과 직원들이 구청장과 구청에 바라는 목소리를 들은 뒤 장마철 큰 비를 대비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수해현장을 살필 예정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기업·단체 등이 특정 가구를 자립할 때까지 후원하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으로 결연을 맺은 2가구를 방문해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사업진행도 살필 참이다.
◆주민과의 소통 재검검 =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민선 5기 주요 기치로 내걸었던 주민과의 소통, 주민참여를 재검검한다. 이동진 구청장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주민 100명을 초청, 분야별 토론을 벌인다. 참여 복지 교육 문화 등 7개 분야에서 공모한 주민들과 함께 주민참여여 희망자를 모집, 주민참여확대와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주민과 함께 사람을 우선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구청장 다짐선언도 예정돼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보다 앞서 민선5기 1년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14일부터 '100인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14일 초·중학교 학부모와 만나 사교육 친환경무상급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을 시작으로 22일에는 지역 기업체 직원과 만난 창업 이직 직장문화 등을 주제로, 27일 지역 내 택시·버스회사 직원 25명과 직장생활, 회사·지역주민과의 화합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30일 저녁에는 구청과 동주민센터 8·9급 공무원 20명을 만난다.
이밖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일 국장급 이상 전 간부들과 함께 직원들 앞에서 청렴실천 서약을 하며 청렴한 조직문화를 다시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색 발걸음에 대해 '그 또한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1주년 기념 자체가 행사성'이라는 의견이 있어 평소처럼 업무를 처리하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 1년간을 돌아보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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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과 구 국장급 이상 간부진은 30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새벽 청소에 나섰다. 금호2가동 고지대에서 대형생활폐기물과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치운 뒤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해장국을 들며 청소행정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의논했다. 이에 앞서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골목길 청소에 나섰다.
주민과 현장을 강조해온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민선 5기 취임 1년을 맞아 "다시 낮은 곳으로"를 외치고 있다. 형식적인 기념식 대신 직접 현장체험에 나서거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며 초심을 되새기겠다는 의미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1일 새벽 6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신정1동 주택가 일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하루를 시작한 뒤 1년차 공무원 14명과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새내기 1년 경험을 나눈다. 이후 공무원 300여명과 안양천 정화활동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양천노인종합복지관 노인들에게 점심 배식봉사를 하며 구청장에게 바라는 바를 듣는다. 오후에는 양천노인요양센터에서 '1일 요양보호사' 체험을 하며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침대보를 바꾸고 목욕·산책을 돕는다.
이날 하루는 구청 간부들과 함께 전통시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상인들과 서민들 어려움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 구청장은 "취임 1주년 기념일이 생업현장에서 주민들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웃의 어려움을 나누는 의미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박 2일 환경미화원 체험을 했던 유종필 구청장은 1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체험과 자원봉사에 동참한다. 오전에 장애인복지위원 26명을 위촉한 뒤 이들과 함께 은천동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함께 사는 세상'을 방문,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체험을 한다. 이어 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약손봉사단 발마사지봉사단과 서원동과 낙성대동 구립경로당을 찾아 안마 봉사를 한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이날 오전부터 서초동 '서초성심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치매 장기요양 판정을 받은 노인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치매 노인들 거주지를 청소하고 물리치료 보조와 발마사지를 하게 된다. 진 구청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시간을 통해 처음 그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성 구로구청장은 고척동 소재 장애인 직업재활원에서 중증장애인과 함께 도서·신문 인쇄작업, 행정기관 봉투 만들기 등 직업체험을 한 뒤 '파닭거리'로 지정된 구로디지털단지 32길을 찾아 파전을 부치고 닭튀김을 만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내부 직원들과 소통 시간을 가진 뒤 주민들을 찾아간다. 취임 첫날 점심식사에 환경미화원 108명을 초대했던 성 구청장은 1일 점심에도 환경미화원 등 120명과 함께 구청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는다. 성 구청장은 이어 후암동에 있는 아동양육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 경로당을 차례로 방문, 시설 종사자와 자원봉사자 등을 만난다.
유덕열 구청장은 1일에는 조례에 참석하는 직원 전체와 함께 구청 다목적강당에서 '반계탕'을 함께 들며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간단한 취임 1주년 일정을 마친 뒤 다음날부터 각종 복지시설과 경로당 교육현장 수방시설 건설현장 저소득가정을 차례로 방문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도 이날 오후 내내 경로당과 복지관 등 지역 내 복지시설을 수회할 계획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직원 정례조례에서 주민과 직원들이 구청장과 구청에 바라는 목소리를 들은 뒤 장마철 큰 비를 대비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수해현장을 살필 예정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기업·단체 등이 특정 가구를 자립할 때까지 후원하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으로 결연을 맺은 2가구를 방문해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사업진행도 살필 참이다.
◆주민과의 소통 재검검 =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민선 5기 주요 기치로 내걸었던 주민과의 소통, 주민참여를 재검검한다. 이동진 구청장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주민 100명을 초청, 분야별 토론을 벌인다. 참여 복지 교육 문화 등 7개 분야에서 공모한 주민들과 함께 주민참여여 희망자를 모집, 주민참여확대와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주민과 함께 사람을 우선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구청장 다짐선언도 예정돼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보다 앞서 민선5기 1년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14일부터 '100인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14일 초·중학교 학부모와 만나 사교육 친환경무상급식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을 시작으로 22일에는 지역 기업체 직원과 만난 창업 이직 직장문화 등을 주제로, 27일 지역 내 택시·버스회사 직원 25명과 직장생활, 회사·지역주민과의 화합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30일 저녁에는 구청과 동주민센터 8·9급 공무원 20명을 만난다.
이밖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일 국장급 이상 전 간부들과 함께 직원들 앞에서 청렴실천 서약을 하며 청렴한 조직문화를 다시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색 발걸음에 대해 '그 또한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1주년 기념 자체가 행사성'이라는 의견이 있어 평소처럼 업무를 처리하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 1년간을 돌아보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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