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범의 경제초대석>

지역내일 2011-07-04
<박진범의 경제초대석="">
김정태 하나은행장 인터뷰


1. 올 3월 연임에 성공해 취임 4년째다. 성과와 향후 경영전략은 무엇인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적극적인 리스크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영업력을 회복했다. 지난해 1조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올 1분기에도 4000억원을 넘기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유로머니(EUROMONEY)지로부터 7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로 선정됐다. PB분야에서 전례없는 수상기록이다. 세계적으로도 고객의 신뢰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기본에 충실한 영업활동을 통해 실적증대와 고객확대는 물론, 경영의 효율성 강화에 주안점을 둬 내실을 더 견고히 다지는 경영전략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2.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노란우산공제’ 업무협약, 국군복지단과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친 서민과 상생의 의미가 있어서다. 노란우산공제는 380만 자영업자들을 위한 일종의 장기보험 성격을 갖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폐업을 하더라도 공제금은 압류가 되지 않고,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해 준다. 그래서 노란우산공제 판매업무를 대행키로 했다.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이고, 1년간은 하나은행에서만 판매한다.
국군복지단과 협약을 맺은 상생패키지론은 국군복지단의 신용으로 협력업체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자금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발주처의 신용이 좋으면 협력업체도 좋은 신용으로 대우해주겠다는 것이니 이런 것이 바로 상생 아니겠나.

3. 올해 은행 실적을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 1분기 결산을 해보니 당기순익이 4056억이었다. 앞으로 급격한 경기침체 없이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엔 연간 당기순익 1조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국내 사모펀드 3곳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금융지주사들을 참여시켜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한다면 하나금융은 참여할 의사가 있나.
하나금융지주가 판단할 일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의 관심이 외환은행에 가 있는데 지주에서 그렇게 하겠나. 우리가 지금 진행 중인 사안이 있는데 이것을 놔두고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5.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가 계속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어떻게 전망하나. 인수 지연으로 인한 은행쪽의 어려움은 없나.
현재까지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주식매매계약 연장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연장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에 임하는 론스타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연장 협상은 한상적으로 진행중이다. 시간이 다소 더 필요하고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외환은행 인수는 지주사 전체의 문제이고,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기존의 영업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 직원들은 외부의 상황에 개의치 않고 본연의 업무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은행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6. 가계대출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다. 정부는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내놓았다. 하나은행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가계부채 문제가 복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점에도 정부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경우, 거래고객의 30% 가량은 제2금융권과 동시에 거래를 한다.
대출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자산확대 경쟁은 지양할 생각이다. 양보다 질을 중요시해야 할 때다. 적정한 규모를 정해놓고 그 범위 안에서 늘리고자 한다. 그런데 이러다보면,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전세대출,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가계 지원 노력도 계속 이어 나가겠다.

7.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단기외채 증가에 우려와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
현재 하나은행의 단기외채는 19억달러, 장기외채는 44억달러다. 그동안 단기외채를 장기외채로 많이 돌려놓았다. 하반기에는 5억달러 규모의 장기외채 도입을 추진할 생각이다.
재작년에 정부가 보증을 해 장기채를 확보할 수 있게 해 줬는데, 아무 곳도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이때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은행권이 외채 차입을 신중하게 하고 단기외채를 장기외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은 올바른 방향이다. 이렇게 해서 장기외채의 비중을 늘리고 안정성을 가져야 한다.

8. 최근 몇 곳의 은행장이 바뀌면서 영업력 강화가 화두다. 은행장이 발로 뛰면서 영업현장을 독려·지원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면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은행장들이 새로 오면서 경쟁이 강화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도 최근 몇 달간 전국 현장을 다니며 고객과 직원을 만나고 있다.

9. 부동산 PF 문제에 대한 해법이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실채권 정리를 어떻게 진행할 건가.

하나은행은 다행히 엄격한 부동산PF 한도관리 정책 및 사업성 위주의 부동산PF 심사를 통하여 시중은행권 중 부동산PF 대출규모와 부실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원칙적으로 부동산PF 사업장 중 계속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악성 사업장의 경우에는 사업권 매각 또는 법적절차를 통하여 정리하는 것이 추가 부실을 방지하고 사회 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부실PF 사업장 중에서도 잠재적 사업성은 있으나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따라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만기 연장 또는 추가 자금 지원을 통하여 사업 정상화를 유도할 것이며 이는 관련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다소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금융지원은 사업주 및 시공사의 자구노력과 함께 엄격한 사업성 검토 및 사업관리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10. 은행권의 또다른 화두가 해외진출, 현지화다. 하나은행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에 있고 9개국 42개의 해외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길림은행 지분참여로 동북3성에,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통해 북경, 산동, 상해 등 중국 중동부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초상은행과 제휴해 광동성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을 연결함으로써 동아시아 리딩 뱅크 진입을 위한 차이나벨트를 확고히 구축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BANK HANA는 현재 20개 영업점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역점을 두고 있고 2011년엔 지점망 및 자동화기기 시스템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지점으로 전환할 것이며, 인도 뉴델리사무소도 비즈니스 분석 및 지점 전환 시점을 모색하고 있다.


11. 평소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이 무엇인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것이 조직을 위해서는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 즐겁게 일 하다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동료와 의사소통도 원활해진다. 이런 활발한 조직문화는 고객,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은행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리더들에게는 상명하달식 업무추진과 권위주의를 과감하게 버리고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이른바 ‘헬퍼 리더십’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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