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일자리 기획] “마을도 삶도 푸르게 푸르게”

지역내일 2011-07-06 (수정 2011-07-06 오후 1:27:22)
안양 친환경 마을기업 '수푸르지' … 어르신 재능·경험 사회 환원

"노인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고 마을과 도시를 푸르게 만들고 싶습니다."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에 자리잡은 '수푸르지'. 지난 3월 25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평균 나이는 65세다. 텃밭 가꾸기용 나무상자와 꽃박스, 수의 등을 직접 제작한다.

윤경수(사진) 수푸르지 대표는 "동네 공원에 모여 얘기를 나누다보니 각기 재능을 갖고 있는데 '그냥 놀기보다 뭔가 해보자'는데 동의해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수푸르지의 직원은 모두 18명. 목공, 미장, 한복제작 등 저마다 남다른 기능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일반 직장처럼 '정시 출근, 정시 퇴근' 개념은 없지만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강범석(74) 부대표는 "힘들 때도 있지만 일할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나"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을 만들기 이전부터 이들은 꽃상자와 수의를 만들었다. 돈벌이가 아닌 봉사였다. 2009년 정부의 '희망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만난 20명의 노인들이 사업이 끝난 뒤 봉사단체를 결성한 것. 이후 동네 놀이터 꽃밭도 만들고 등산로 의자도 정비했다.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무료로 수의를 만들어 나눠줬다.

순수한 봉사로 시작된 이들의 만남은 '마을기업'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수푸르지 직원들은 "돈벌이에 큰 욕심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처음 꽃상자를 만들기 위해 양재동 꽃시장에 가서 시장조사를 해봤더니 원가의 70% 수준에서 납품이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며 "가격경쟁력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데 판로가 문제"라고 말했다. 무방부제 목재를 사용해 품질도 좋은 편이다.

윤 대표는 "유치원에 납품할 때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흙까지 담아줬다"며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처음 시작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었지만 노인들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마을과 도시를 푸르게 만들자는 것이 더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병집 경기도 일자리정책과장은 "마을기업은 노인문제 등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일자리도 만드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경제분야의 새마을운동처럼 번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양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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