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액의 절반 정도가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국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로 나가는 수출액 증가율은 각각 34.8%, 33.0%로 중남미 35.2%에 이어 상위권에 속했다. 총수출 증가율은 28.3%였다. 미국 일본도 32.3%, 29.4%로 적지 않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금융위기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2009년에는 중국이 가장 선방했다. 전체 수출액이 13.9% 감소한 가운데 중국이 5.1% 줄며 최소감소율을 보였다. 중동(9.8%)과 동남아(12.9%)도 평균보다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본 수출이 22.9% 줄면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유럽연합(EU)와 중남미는 각각 20.2%, 19.5% 축소됐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중국 동남아 등 신흥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비중이 확연하게 갈렸다. 중국으로 나가는 수출액 비중은 2009년 23.9%에서 지난해에는 25.0%로 뛰었다. 동남아 역시 19.3%에서 20%대로 올라섰다. 유럽연합 비중은 11.5%로 1년만에 1.3%p나 내려앉았다. 미국은 10.7%로 0.3%p 상승했고 6.0%인 일본은 제자리를 지켰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수출비중이 9.7%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 비중은 24.0%, 21.9%를 기록했다. 중국 비중은 낮아졌지만 동남아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에 따른 대중 수출 위축에 대비해 수출대상국의 다변화와 한국 내수시장 육성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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