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으로 만들었다니 믿기지 않네요”

지역내일 2011-06-01
“폐목으로 만들었다니 믿기지 않네요”
노원구, 목공예센터 6년째 운영
일자리창출․주민편의제공․예산절감 일석삼조

“통나무 의자가 죽은 나무로 만들었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원목가구 못지않게 보기도 좋고 실용성도 있네요.”
서울 노원구 중계4동 불암산 자락에 가면 폐목을 이용해 주민생활에 필요한 통나무 벤치나 책꽂이, 안내판, 등산로 표지판 등을 만드는 곳이 있다. 노원구에서 운영하는 ‘목공예센터’다.
흔히 태풍이나 폭우로 부러지거나 쓰러진 나무를 처리하는 게 자치구나 아파트 주민들의 고민거리다. 그런데 노원구에서는 오히려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되고 있다.

◆폐목이 새생명을 얻다 =
센터에 들어온 폐목은 우선 2년간 자연건조 기간을 거친다. 나무껍질을 제거하고 의자나 안내판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크기로 재단․재제 과정을 거친 뒤 연마작업을 한다. 목재와 목재를 연결하기 위한 홈파기와 조립 공정이 끝나면 도색과 글자․로고 등 휘장을 새긴 뒤 마무리 도색으로 끝난다. 죽었던 나무가 목공예센터에서 다시 생명을 얻게 되는 과정이다.
2006년부터 운영해 온 센터에서는 한 달에 20∼30개의 통나무 의자를 만든다. 또 수요에 따라 현판, 명패, 텃밭상자, 수목명찰 등도 함께 만든다. 지금까지 이렇게 만들어 공급한 제품이 무려 2000여점이 넘는다.
구에 따르면 최근 센터에서는 10개의 텃밭 상자를 만들었다. 높이 60㎝, 길이 150㎝, 폭 60㎝로 면적 0.9㎡ 규모의 텃밭 상자는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120만원 이상 든다고 한다. 센터 운영으로 상자 구입비 1200여만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주문제작 밀린다 =
이에 앞서 지난 3월 식목일 행사를 위해 150개의 명찰을 제작했다. 지난 5월에도 숲속여행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명찰 510개를 만들어 제공했다. 앞으로 지역내 학생들이 사용할 사물함 1200개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폐목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물품이 많다보니 노원구에서 주문하는 제품이 많다.
하종연 노원구 목공예센터 소장은 “공사현장의 폐목이나 태풍으로 부러진 나무 등 주변에서 쓸모없는 나무가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물로 다시 태어난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낀다”며 “게다가 통나무 의자 하나에 40만원이 넘는데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예산절감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8명의 소중한 일터 =
800㎡(240평) 규모인 목공예센터에는 하 소장을 비롯해 8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노원구로부터 매달 일정액의 월급을 받고 주문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인원수는 많지 않지만 틈새 일자리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작업장에는 목공선반, 띠톱, 홀가공기계, 자동대패, 레이저 음각기 등 전문 목공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폐목을 활용해 만든 통나무 의자, 탁자, 안내판 등은 복지시설, 학교, 아파트, 공원, 지하철역 등에 무료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구는 센터에서 작업시 발생하는 톱밥을 가로수 덮개 및 공원화단 덮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분증발방지, 잡초제거 불필요, 자연친화적 거름 사용 등으로 친환경 효과를 꾀하는 것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목공예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은 폐목을 재활용해 폐기물처리비 및 각종 시설물 설치에 따른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주민들에게 다양한 생활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주민편익을 돕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아파트 단지에서 죽은 나무를 처리하는데 고심하는 주민들을 위해 ‘아파트 단지 내 피해수목 처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차량을 이용해 아파트에서 내놓은 나무와 잔가지 나뭇잎을 수거해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구 목공예센터로 보낸다. 불암산이나 수락산에서 태풍으로 쓰러져 죽은 나무들도 모두 수거해 온다.
나무를 배출하려는 아파트 단지는 나무기둥의 경우 2m 간격으로 절단한 후 잔가지와 나뭇잎은 마대자루에 담아 배출한 후 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수거와 운반 수수료는 없으며, 처리비용은 톤(t)당 1만632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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