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데 자신이 생겼어요”

지역내일 2011-06-07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 만화작가와 만나다
이와미 세이지씨, 어린이 만화교실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 펼 수 있어야"

"만화 그리는 게 어려울 줄 알았는데 배우니까 단순하고 쉽게 그릴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그림 그리는 데 자신이 생겼어요."

지난 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송파구에 있는 송파어린이도서관 3층에서는 어린이 만화교실이 열렸다. 초등학교 1~6년생 50명과 어머니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만화가 이와미 세이지씨가 만화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미씨는 먼저 대형 전지 위에 일본어(히라가나)로 이름을 쓴 뒤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산케이스포츠 신문 등 월간 잡지에 4컷 만화를 정기적으로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이며, 코미디 시나리오 작가이자 재즈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또 오사카 예술대 교수이면서 지난해부터 일본 문화청 문화교류사로 일하고 있다.

소개가 끝난 뒤 이와미씨는 전지에 쓴 이름을 이용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다. 참석한 아이들과 어머니들은 "와! 재미있다"며 소리를 질렀다.

이와미씨는 자신이 그린 초상화를 참석한 한 어린이에게 선물로 줬다. '가위 바위 보'에서 이겨 초상화를 받은 서원우(가락초교 4학년) 학생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은 재미없었는데 만화 그리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신기한 만화세계 = 이와미씨는 왼쪽에는 동그라미와 네모, 세모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눈썹 눈 코 입 모양이 여러 개 그려져 있는 종이 한 장을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이를 이용해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미씨는 "동그란 얼굴에 눈썹과 눈 코 입 모양이 똑같은 그림을 그려도 얼굴이 다른 사람을 만들 수 있다"며 4명의 얼굴을 그려서 보여줬다. 한명은 보조개를 그리고 다른 한명은 안경을 낀 학생, 또다른 한명은 안경을 꼈지만 노안이 온 할아버지를 그렸다. 마지막으로 이마에 주름살이 있는 나이 든 아저씨를 그리자 모두 다른 얼굴이 됐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얼굴을 그려보게 한 뒤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그렸는지 돌아다니며 보게 했다. 똑같은 눈과 눈썹, 코·입모양이라도 머리카락 모양과 안경 등을 통해 다른 얼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모두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만화란 상상력의 표현 = 이와미씨는 만화를 그리는데 필요한 상상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키 큰 야자수를 그렸다. 어떻게 하면 야자열매를 딸 수 있을지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나무를 흔들어요. 돌로 던져요. 새총으로 맞춰요. 나무에 올라가요. 도끼로 나무를 찍어요. 레이저 빔을 쏘아요…." 아이들의 답변은 여러 가지였다.

이와미씨는 답변이 나올 때마다 그림을 그려서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열매를 딸 수 있는 긴 팔을 그리겠다"며 "만화는 여러분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만약에(If)'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만화는 이야기(story)와 생각(Idea)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생각을 조그만 울타리 속에 가둬 두지 말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와 만남 계속 = 송파어린이도서관은 2009년 3월 개관이래 국내 작가는 물론 외국 유명 작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갖고 있다.

강연한 주요 외국 작가로는 2005년 영국 최고의 그림책 상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자인 영국의 에밀리 그래빗, 동유럽의 대표 화가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체코의 크베타 파초브스키, 2004년과 2006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아동도서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가찌 상' 수상자인 이란의 화리데 칼라트바리, 영국 '마더구스상' 수상자인 일본의 기타무라 사토시 등이 있다.

송파어린이도서관 조금주 과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만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안목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유명작가를 초청해 아이들이 생각과 표현의 다양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3시에는 어린이 동화책 '우라(아기 반달곰 )의 꿈'을 쓴 작가 한국 맥쿼리 그룹의 존 워크 회장을 초청해 환경사랑과 동물보호 등에 대해 강연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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