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기대심리 잡으려 금리 추가인상

지역내일 2011-06-10
공산품·집세·개인서비스요금 오름세 … 근원물가 장기상승 예고

한은 금통위가 10일 석달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려는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금융경제상황에 대해 국내 경기 상승기조로 수요압력이 증대돼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국내외 여건의 변화를 좀 더 살펴보아야 한다"며 금리를 동결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통위는 4월에도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겠다"며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의 수위를 한단계 높여 놓고도 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날 금통위의 상황인식은 4~5월과 큰 차이가 없다.

◆하반기 이후가 더 문제 = 시장 일각에서 '한 템포 놓쳤다'는 비판이 있지만, 한은이 다시 금리정상화에 나선 것은 하반기 이후 물가 흐름에 대비해 상반기 안에 한차례 더 금리를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 현상에 대해 농수산물 가격과 유가 등 공급측 요인은 45% 가량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절반 이상의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수요측면의 압력과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란 게 한은의 판단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4.1%로 시작해 3월 4.7%까지 치솟은 뒤 4월 4.2%, 5월 4.1%로 둔화됐지만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상한선인 4%를 5개월 연속 웃돌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도 지난달 6.2% 상승해 3월 7.3%, 4월 6.6%에 비해선 오름 폭이 줄었지만 1월부터 5개월째 6%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4월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3.9%로 종전보다 0.4%p 올려잡았고, 특히 석유류와 농산물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가 4분기 3.6%로 소비자물가(3.4%)보다 높아지고 이같은 역전 현상이 1년여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기대인플레율 = 한은은 작년 2분기 이후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섰다는 것으로 과잉유동성이나 자산버블 등의 부작용을 부를 위험이 커진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풍부해진 유동성과 경기상승 기조가 맞물린 때문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의 가격상승 품목이 석유류와 농산물 위주에서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으로 확산되는 등 근원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란 점에 주목한다.

과거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높았던 기간이 길었던 시기는 81~83년, 85~96년으로 2년 정도였고, 2000년대 들어서는 지난 2008~2009년으로 1년 간이었다.

한은은 이번에도 이런 현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웃돌았어도 경기침체, 수요부진으로 물가상승세를 어느 정도 상쇄했던 2008년과 달리 수요압력 증대가 겹쳐 오랜 기간 고물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급요인이 아닌 수요요인으로 소비가 늘어 공산품과 서비스요금, 집세 등이 고공행진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요금은 3.3% 올라 소비자물가를 1.16%p 밀어올렸고 집세는 3.8% 급등해 0.3%p의 인상효과를 냈다. 가공식품도 6.0% 상승하며 소비자물가를 0.4%p 올렸다.

이런 배경에서 한은은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은이 조사한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4월(4.0%)보다는 조금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