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동안 100권의 책을 읽어야 졸업장을 주는 학교가 있다면?’
김제 만경여고(교장 백종근) 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책에 파묻혀 산다. 독서와 독후감 쓰기, 독서토론으로 1학년을 보내면 2학년 1학기부터는 정규 교과과정으로 시작된 책읽기 국어시간이 학생들을 맞는다. 만경여고 학생들은 1학년 때 50권, 2·3학년 때 각각 25권씩 100권의 책을 읽어야 교문을 나설 수 있다.
지난 19년간 눈높이 독서지도를 통해 학생들을 ‘책의 바다’로 이끈 전북 김제 만경여고 김영자(44·국어담당)교사가 제8회 독서대상 대통령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 교사가 주도한 만경여고의 ‘책읽기’는 여느 학교의 그것과 시작부터가 다르다. 정규교과인 독서 작문 문학 수업에 필요한 기본도서로 선정된 100편의 작품목록이 학기초에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1학년 학생들은 기본학습과정을 통해 작품의 느낌과 기억나는 내용을 기록하는 독서노트, 독서일기를 쓴다. 도서광고나 서평을 통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신문서평을 따라 써보거나, 읽은 책의 내용을 도서광고로 만들어 보기도 한다. 내용에 나오는 낱말을 골라 퍼즐을 만들어 풀어보기도 한다.
기본프로그램을 거친 학생들은 2,3학년으로 진급해 심화학습과정에 들어간다. 독서토론은 물론이고 책 내용을 토대로 독서칼럼을 쓴다. 읽은 작품을 패러디 해보기도 하고 작품의 주인공과 가상의 대화를 해 보는 인터뷰 독후감 쓰기, 작품의 결말을 시작으로 해서 속편을 만들어 내고 촌극의 시나리오로 개작을 해 보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학생들은 평가에 들어가는 100편은 기본이고 너도나도 책을 찾아 지난 96년에는 학교 도서실을 정비하고 다량의 새책을 들여놓아야 했다.
지금은 기말시험이 끝난 기간이나 학년평가가 마무리 된 매년 2월에는 전교생이 함께 책읽기에 나설 정도가 됐다. 학생들이 과제로 제출한 작품을 한데 모으는 독서축제를 개최해 올해로 4번째를 맞기도 했다.
김 교사는 “대학시절 무조건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을 독서로 알고 지냈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면서 “1~2년 후에 밀려오는 초라함과 공허함을 제자들에게 안기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1983년 부임한 후 이듬해부터 독서교육을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가 작은 도서실을 만들고 책을 모았다. 수업시간마다 책읽기를 강조하고 독서와 문학, 작문수업은 교실을 벗어나 도서실에서 진행했다.
처음 1학년과 2,3학년을 나눠 독서교육을 심화시키겠다고 제안했을 때 학교와 선배교사들이 ‘무리’라고 말렸지만 ‘일단 시도해 보고 결정해 달라’고 배짱을 부리기도 했다. 지금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독서지도법’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92년부터는 전국을 돌면서 독서지도에 관한 강연과 설명회를 가져 독서지도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제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김제 만경여고(교장 백종근) 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책에 파묻혀 산다. 독서와 독후감 쓰기, 독서토론으로 1학년을 보내면 2학년 1학기부터는 정규 교과과정으로 시작된 책읽기 국어시간이 학생들을 맞는다. 만경여고 학생들은 1학년 때 50권, 2·3학년 때 각각 25권씩 100권의 책을 읽어야 교문을 나설 수 있다.
지난 19년간 눈높이 독서지도를 통해 학생들을 ‘책의 바다’로 이끈 전북 김제 만경여고 김영자(44·국어담당)교사가 제8회 독서대상 대통령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 교사가 주도한 만경여고의 ‘책읽기’는 여느 학교의 그것과 시작부터가 다르다. 정규교과인 독서 작문 문학 수업에 필요한 기본도서로 선정된 100편의 작품목록이 학기초에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1학년 학생들은 기본학습과정을 통해 작품의 느낌과 기억나는 내용을 기록하는 독서노트, 독서일기를 쓴다. 도서광고나 서평을 통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신문서평을 따라 써보거나, 읽은 책의 내용을 도서광고로 만들어 보기도 한다. 내용에 나오는 낱말을 골라 퍼즐을 만들어 풀어보기도 한다.
기본프로그램을 거친 학생들은 2,3학년으로 진급해 심화학습과정에 들어간다. 독서토론은 물론이고 책 내용을 토대로 독서칼럼을 쓴다. 읽은 작품을 패러디 해보기도 하고 작품의 주인공과 가상의 대화를 해 보는 인터뷰 독후감 쓰기, 작품의 결말을 시작으로 해서 속편을 만들어 내고 촌극의 시나리오로 개작을 해 보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학생들은 평가에 들어가는 100편은 기본이고 너도나도 책을 찾아 지난 96년에는 학교 도서실을 정비하고 다량의 새책을 들여놓아야 했다.
지금은 기말시험이 끝난 기간이나 학년평가가 마무리 된 매년 2월에는 전교생이 함께 책읽기에 나설 정도가 됐다. 학생들이 과제로 제출한 작품을 한데 모으는 독서축제를 개최해 올해로 4번째를 맞기도 했다.
김 교사는 “대학시절 무조건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을 독서로 알고 지냈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면서 “1~2년 후에 밀려오는 초라함과 공허함을 제자들에게 안기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1983년 부임한 후 이듬해부터 독서교육을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가 작은 도서실을 만들고 책을 모았다. 수업시간마다 책읽기를 강조하고 독서와 문학, 작문수업은 교실을 벗어나 도서실에서 진행했다.
처음 1학년과 2,3학년을 나눠 독서교육을 심화시키겠다고 제안했을 때 학교와 선배교사들이 ‘무리’라고 말렸지만 ‘일단 시도해 보고 결정해 달라’고 배짱을 부리기도 했다. 지금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독서지도법’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92년부터는 전국을 돌면서 독서지도에 관한 강연과 설명회를 가져 독서지도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제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