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삼성 새만금 투자, 3가지 의미와 과제

지역내일 2011-06-16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장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모든 조직체에게 가장 중요한 성장요소는 미래에 대한 예측력이다.

삼성그룹이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산업분야를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삼성으로서는 그룹의 장래를 이끌 신산업과 새만금이라는 땅의 가치를 연결시킨 미래에 대한 예측과 기획의 산물일 것이다.

삼성은 새만금의 한가운데 11.5㎢의 땅에 2021년부터 5년간 7조6000억원을 투입해서 풍력, 태양광, 바이오, 에너지 스토리지 분야 등 그린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2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040년까지는 연료전지 등에 추가적인 투자를 해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의 투자계획에 대해 아직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투자시점이 2021년으로 한참이나 멀었고, 삼성그룹의 투자계획도 평소답지 않게 구체성이나 치밀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거기다 삼성과 정부와의 관계나 LH본사 이전 등이 시기적으로 물리면서 다분히 정치적인 해석도 더해졌다.

그럼에도 삼성그룹의 새만금투자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첫번째는 새만금에 대한 기업들의 실질적인 평가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도시 될 것

지금까지 새만금에 대한 홍보는 전북도나 정부의 몫이었지만, 삼성이 이 지역에 주목함으로써 시장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두번째는 새만금이 드디어 땅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새만금은 아직 바다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도 바다다. 그러나 지금 새만금은 바다가 변하여 땅이 되고 있고, 잠재력이 높은 부동산가치로 이어지는 전환점에 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번째는 새만금이 녹색성장의 교과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올해 발표된 새만금 마스터플랜의 전체 분위기는 물과 녹지로 대표되는 친환경적 개발이다. 그 가운데 생산성이 높은 그린에너지 산업과 생태도시가 곳곳에 배치되고, 그 한 가운데 삼성의 그린에너지 단지가 들어서는 모양새다.

물론 아직은 그림이지만, 정말로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새만금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도시가 될 것이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는 지금은 만화처럼 남겨져 있는 새만금을 다큐로 만들어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삼성의 발표만으로 새만금이 금방 상전벽해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삼성그룹이 새만금을 부동산 가치로서가 아니라 산업적 미래로 본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진전된 계획과 연구가 있어야 한다. 새만금은 지금까지 대단히 예민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왔고, 지금도 계속 변화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새만금은 많은 국민들에게 아직도 환경적 염려의 땅이다. 정부는 물론 국민들과 전북도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린에너지라는 미개척분야 산업이라면 더더욱 준비과정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R&D와 인력양성이다. 기업이 이 문제를 모두 책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전략적 전망은 있어야 한다.

미래의 땅에 첫발을 내딛은 기업

새만금에는 이미 OCI와 같은 선구적 기업들이 기존의 공장과 연계해서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삼성의 경우는 완전히 신규투자라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삼성은 사실상 새만금이라는 미래의 땅에 첫발을 내딛은 기업으로 기록될 것이다. 바꿔말하면 삼성은 10년 후의 새만금에서 가장 알짜배기 땅을 먼저 확보한 셈이다.

기업의 예측력이라는 관점에서 삼성의 결정은 기발한 데가 있다. 그 기발함이 단지 부동산의 잠재가치로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발전과 지역발전에 부합하는 산업적 가치로 발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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