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자지원 사회적기업 1호 스마일화원 개점 한달

지역내일 2011-07-13 (수정 2011-07-13 오후 4:29:59)
화환주문 300개 넘어 … 2·3호점 계획도
피해자 가족엔 일자리 제공
수익금은 피해자 지원에 사용

12일 서울 강동구 길동. 130여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화원에는 화환들이 줄지어 놓여있었다. 한쪽에서는 완성된 화환을 운반 차량으로 옮겨 싣느라 분주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꽃을 다듬고 꽂으며 화환을 만들고 있었다. 화원 한켠에는 개업인사에 쓰이는 난 화분들이 놓여 있고 근조화환에 쓰일 국화 수백송이가 빼곡히 꽂혀 있었다.

지난달 20일 문을 연 '스마일화원'은 법무부에서 범죄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제1호 사회적 기업이다. 지금은 초기단계여서 직원 4명 중 3명은 범죄피해자 가족이 아닌 화환제작 전문기사들이다. 화환제작에 전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력 3~4년차의 전문기사들이 몸담고 있다. 김홍열 서울동부범죄피해자센터 사무처장은 "아직은 피해자 가족 중에 화환 전문 기사가 없어서 그렇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화환 제작 등의 전문기술을 쌓게 되면 차차 전부 피해자 가족들로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마일화원이 문을 연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화환 주문량은 300여개 정도다. 화환 주문을 하는 사람은 주로 동부범죄피해자센터 임원들이나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들이다.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알음알음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 이귀남 법무부장관도 이곳에서 몇 차례 화환을 주문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금은 아무래도 범죄피해자센터 위원이나 이사들의 결혼축하나 근조화환 주문이 많다"면서 "좀 더 많이 알려지면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일화원'에서 일하는 직원에게는 170만원 정도의 월급을 제공하고 창출된 수익금은 전부 범죄피해자센터로 귀속돼 또 다른 범죄피해자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스마일화원'은 매달 500~1000개의 화환을 판매해 1억원대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피해자들은 계속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오고 어느 정도는 센터에서 충당을 해야 하는데, 피해자가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센터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 '스마일화원'"이라고 밝혔다.

범죄피해자들의 경우 가족들이 사고를 당하고 나면 자책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거나 운이 나빠서 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그 여파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방학부터 일을 하는 유 모(28)씨는 4년 전 아버지가 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가장인 아버지를 잃고 유씨 가족도 정신적·물질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유씨는 "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지금 대학 4학년이라 취업 준비를 앞두고 있는데 방학동안 화원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피해자 가족들에게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려 한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꽃꽂이에 익숙해지면 2호점, 3호점도 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일화원 연락처는 1577-8648.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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