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금융지주사회장에 한은총재까지 측근으로
"낙하산 인사는 단기성과 집착, 금융안정 위협"
이명박대통령 집권 4년차인 올해 대한민국 금융계는 이른바 'MB인맥'의 손에 고스란히 장악된 상태다. 동지상고와 고려대 출신, 대선외곽 조직 및 대선캠프·인수위 출신, 청와대·정부 측근 인맥 등이 금융계 전반에 포진해 있다. MB인맥은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 총재에서부터 금융지주회사 회장, 증권사 대표 및 관련 금융공기관장, 금융사 사외이사로 진출해 금융계 전반을 지배하는 자기완결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매달 기준금리 결정 때마다 '정부와 코드 맞추기를 우선시 한다'는 의심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금리정책 결정권을 가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강명헌 금통위원은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2007년 대선 당시 대선캠프 정책자문위원 출신이다.
은행권에서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위원장이 지난해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자 세 사람이 모두 고대 출신인 것을 빗대어 'KKK'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여기에 올 3월 현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만수 경제특보가 산은금융지주회장으로 가세, MB인맥이 4개 금융지주사를 모두 장악하게 됐다. 이른바 '사대 천왕' 시대다. 강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통한 '메가뱅크'를 추진해 파장을 부르자, 금융권에서는 '강 회장과 이 회장 중 누가 힘이 더 센지 가려질 것'이란 이야기가 농담처럼 나돌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경우도, 이휴원 신한금융투자사장이 대통령의 동지상고 동문이고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고려대 동문이다. 노치용 KB투자증권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재직때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고, 임기영 대우증권사장은 인수위 활동을 했다.

금융공기관에서는 한나라당 정책실장 출신의 유재한 정책금융공사사장, 고려대 동문인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이었던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이 포진해 있다. 민병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외이사도 대선 당시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전국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고, 이영식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도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MB인맥은 금융지주회사, 은행, 증권사의 사외이사로도 상당수 진출해 있다. 소망교회 신도를 비롯해 대선당시 후보 정책자문단 및 인수위 참여자,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출신 등이 KB금융지주, 국민·신한·우리·외환은행, 대우·미래에셋·우리투자증권의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낙하산 인사들은 금융분야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정권이 바뀌면 다음 임기를 기약할 수 없는 약점 때문에 조직내 리더십이 떨어지는 점을 큰 문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이런 콤플렉스 때문에 장기 비전보다 단기성과에 집착해 외형확장 전략에 매달리게 되고, 감독당국의 눈치 보기가 겹쳐 내부통제와 감독이 소홀해 지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측근인사가 되풀이되면 해당 금융사의 건전성이 흔들리고 금융시장 전체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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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는 단기성과 집착, 금융안정 위협"
이명박대통령 집권 4년차인 올해 대한민국 금융계는 이른바 'MB인맥'의 손에 고스란히 장악된 상태다. 동지상고와 고려대 출신, 대선외곽 조직 및 대선캠프·인수위 출신, 청와대·정부 측근 인맥 등이 금융계 전반에 포진해 있다. MB인맥은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 총재에서부터 금융지주회사 회장, 증권사 대표 및 관련 금융공기관장, 금융사 사외이사로 진출해 금융계 전반을 지배하는 자기완결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매달 기준금리 결정 때마다 '정부와 코드 맞추기를 우선시 한다'는 의심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금리정책 결정권을 가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강명헌 금통위원은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2007년 대선 당시 대선캠프 정책자문위원 출신이다.
은행권에서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어윤대 위원장이 지난해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자 세 사람이 모두 고대 출신인 것을 빗대어 'KKK'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여기에 올 3월 현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만수 경제특보가 산은금융지주회장으로 가세, MB인맥이 4개 금융지주사를 모두 장악하게 됐다. 이른바 '사대 천왕' 시대다. 강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통한 '메가뱅크'를 추진해 파장을 부르자, 금융권에서는 '강 회장과 이 회장 중 누가 힘이 더 센지 가려질 것'이란 이야기가 농담처럼 나돌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경우도, 이휴원 신한금융투자사장이 대통령의 동지상고 동문이고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고려대 동문이다. 노치용 KB투자증권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재직때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고, 임기영 대우증권사장은 인수위 활동을 했다.

금융공기관에서는 한나라당 정책실장 출신의 유재한 정책금융공사사장, 고려대 동문인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이었던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이 포진해 있다. 민병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외이사도 대선 당시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전국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고, 이영식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도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MB인맥은 금융지주회사, 은행, 증권사의 사외이사로도 상당수 진출해 있다. 소망교회 신도를 비롯해 대선당시 후보 정책자문단 및 인수위 참여자,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출신 등이 KB금융지주, 국민·신한·우리·외환은행, 대우·미래에셋·우리투자증권의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낙하산 인사들은 금융분야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정권이 바뀌면 다음 임기를 기약할 수 없는 약점 때문에 조직내 리더십이 떨어지는 점을 큰 문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이런 콤플렉스 때문에 장기 비전보다 단기성과에 집착해 외형확장 전략에 매달리게 되고, 감독당국의 눈치 보기가 겹쳐 내부통제와 감독이 소홀해 지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측근인사가 되풀이되면 해당 금융사의 건전성이 흔들리고 금융시장 전체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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