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연간 등록금·생활비 감당 못해 … 3명중 1명 최저임금 미만
우리나라 대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주40시간 꼬박 아르바이트를 해도 자신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소장은 23일 지난 3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서 30세 미만 대학생(휴학생 포함)만 따로 떼어내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김 소장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학생중 학업을 중단하고 주40시간 일해 받는 월평균 임금은 107만원이다. 이 돈을 한푼도 안쓰고 12개월 꼬박 저축할 경우 1284만원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한 구인구직 포털사이트가 전국 대학생 36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학생 1인당 학업과 생활에 필요한 돈은 1273만원이다. 이는 한달 생활비(42만원, 연간 504만원)와 사립대등록금(769만원)을 더한 것이다.
김유선 소장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휴학기간 한푼도 안쓸 수 없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로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다"며 "결국 학생은 알바를 하더라도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빚을 내야 한다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수는 53만9000명으로, 전체 대학생 252만7000명의 21.3%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 비율은 재학생(15.8%)보다 휴학생(40.9%)이 2배 이상 높았다. 또 4년제 대학생의 경우 19.0%가 일을 하고 있는 반면 전문대는 28.2%가 일을 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의 3명중 1명은 최저임금도 못받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대학생중 31.9%(17만2000명)은 최저임금 4320원 미만을 받았다.
주당 근로시간은 평균 33.2시간이었다. 재학생의 경우 26시간, 휴학생은 42.9시간 일하고 있었다. 남학생의 경우 주당 36.2시간을 일해 여학생 29.3시간에 비해 6.9시간을 더 일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받는 시간당 평균임금은 6195원으로, 이를 월임금으로 환산하면 평균 89만원이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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