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상담사 김군자 시인

열정은 나이를 이겨요!

지역내일 2011-07-16



온양온천역에서 김군자 시인을 만났다
. 비가 열심히 내리는 오후였다. 차림새로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리포터보다도 더 왕성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김군자 시인은 온양온천역에서 봉사를 한다. 역 이용방법, 주변관광지 소개, 길 안내 등 아산을 홍보하는 일이다. 아산을 방문하는 노인들을 위해서다. 노인들은 낯선 곳에 가면 어디가 어딘지 몰라 잘 헤매게 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그들은 같은 노인의 입장에서 자세히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노인들이 아산 방문에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게 돕는 것이 김 시인이 봉사를 하는 목적이다
김 시인은 73세 나이가 무색할 만큼 인터넷도 자유자재다. 개인 카페에 블로그까지 운영한다. ''한맥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을 살려 사진 속에 시를 써넣는 포토샵을 활용, 카페를 꾸미기도 한다. 이 역시 아산을 홍보하는 도우미를 자청한 일이다. 여기에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딸 수 있다는 건 웬만한 젊은이들에게도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본업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필리핀에 어학원을 가지고 있다. 때마다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현지 가이드 역할도 척척 해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자유분방하고 남을 의식하지 않는 성격이 그 열정의 밑바닥에 있는 듯했다.
그러나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다. 김군자 시인은 같은 노인들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는 그릇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 시인은 "젊은 나이에 결혼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했었지"라며 소외된 노인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있음을 넌지시 밝혔다. 또한 지난 세월을 훈장같이 살아온 시니어들의 날개가 꺾이지 않게 보듬고 싶어 했다. 그래서 노인자살예방감사 일도 도맡아 해왔다.
사랑에 관한 시를 주로 쓰는 김 시인은 "가랑잎에 불을 붙이면 더욱 활활 타오르는 것을 아시나요?"라고 물었다. 또한 "노인들도 맘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노인들이 지레 겁을 먹고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기존 노인들처럼 살면 안돼요. 젊은이들과 같이 눈높이를 맞춰서 살아야지. 요즘 사회는 고령사회로 힘들어해요. 주는 것만 받아먹고 죽을 날만 기다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김군자 시인은 이렇게 노인들을 설득한다.
이날도 김 시인의 일정은 가득했다. 다음 봉사일정을 위해 김 시인은 또 열심히 걸어갔다

노준희 리포터
doo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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