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신신라방' 중국 웨이하이
경영환경 변화로 한국기업 어려움 직면
선박·자동차·유통 등으로 다변화 시도
○○안경점, △△밍크코트, ××흑염소…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시내에서 한글 간판은 전혀 낯설지 않다. 같이 섞여 있는 한자만 아니라면 마치 미국의 한인타운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이 곳에는 한국의 영향력이 크다. 진출해 있는 기업만 1300여개에 달하고 거주하는 한국인도 3만여명에 이른다. 웨이하이시 전체 세수입의 절반 정도를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1200여년 전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근거로 신라와 당나라,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을 펼칠 당시 중국 근거지였던 산둥성. 산둥성의 대표적인 상업항구인 웨이하이에는 지금도 장보고 후예들이 지역경제를 장악하고 있었다. 최고 전성기였던 2000~2005년에는 2000여개의 업체가 진출해 있었으며 시 세수입의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기업의 웨이하이 진출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초기 섬유, 목재 등 값싼 노동력을 목표로 한 중소 규모의 제조업체들이 주로 진출했으나 지금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인건비 상승 및 세수우대 폐지, 사회복지 강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열악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업체 중심으로 선박, 전기·전자, 유통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프린트사업부와 삼성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등이 자리를 틀었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이 중국 4호점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초 개장할 예정이다.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웨이하이시와 우리 기업의 관계는 여전히 돈독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초 왕페이팅 웨이하이시 당 서기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웨이하이시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항구도시로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한국과 웨이하이시의 경제협력 및 이해증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왕 서기는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 더 많은 우리기업의 진출을 희망했다. 왕 서기는 "한국은 웨이하이시의 최대 투자국이자 무역 파트너"라며 "앞으로 한국기업 유치를 위해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웨이하이시는 여수·인천·부천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학동(50) 웨이하이 한인상공회장은 "웨이하이의 경영여건이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기업의 진출 역사가 긴만큼 기본적인 인프라 개발이 잘 돼 있다"며 "우리들도 체질개선을 통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경영환경 변화로 한국기업 어려움 직면
선박·자동차·유통 등으로 다변화 시도
○○안경점, △△밍크코트, ××흑염소…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시내에서 한글 간판은 전혀 낯설지 않다. 같이 섞여 있는 한자만 아니라면 마치 미국의 한인타운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이 곳에는 한국의 영향력이 크다. 진출해 있는 기업만 1300여개에 달하고 거주하는 한국인도 3만여명에 이른다. 웨이하이시 전체 세수입의 절반 정도를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1200여년 전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근거로 신라와 당나라,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을 펼칠 당시 중국 근거지였던 산둥성. 산둥성의 대표적인 상업항구인 웨이하이에는 지금도 장보고 후예들이 지역경제를 장악하고 있었다. 최고 전성기였던 2000~2005년에는 2000여개의 업체가 진출해 있었으며 시 세수입의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기업의 웨이하이 진출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초기 섬유, 목재 등 값싼 노동력을 목표로 한 중소 규모의 제조업체들이 주로 진출했으나 지금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인건비 상승 및 세수우대 폐지, 사회복지 강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열악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업체 중심으로 선박, 전기·전자, 유통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프린트사업부와 삼성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등이 자리를 틀었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이 중국 4호점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초 개장할 예정이다.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웨이하이시와 우리 기업의 관계는 여전히 돈독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초 왕페이팅 웨이하이시 당 서기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웨이하이시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항구도시로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한국과 웨이하이시의 경제협력 및 이해증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왕 서기는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 더 많은 우리기업의 진출을 희망했다. 왕 서기는 "한국은 웨이하이시의 최대 투자국이자 무역 파트너"라며 "앞으로 한국기업 유치를 위해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웨이하이시는 여수·인천·부천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학동(50) 웨이하이 한인상공회장은 "웨이하이의 경영여건이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기업의 진출 역사가 긴만큼 기본적인 인프라 개발이 잘 돼 있다"며 "우리들도 체질개선을 통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