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2주간… 김종창 전 원장 의혹 파헤칠지 주목
금융감독원이 20일부터 아시아신탁에 대한 검사에 나선다. 아시아신탁은 김종창 전 금감원장이 취임 전 등기이사로 있었고, 취임 후에는 부인 명의의 지분 4만주를 명의신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이나 부산저축은행 소유의 골프장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김 전 원장이 부당하게 개입했으며, 결국 부산저축은행 구명활동까지 벌이게 됐다는 의심을 받아온 바 있어 검사결과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0일부터 2주간에 걸쳐 5~6명의 검사역을 투입, 아시아신탁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정기검사 일정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실태평가 등 통상적인 정기검사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아시아신탁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초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과의 거래 과정이나 김 전 금감원장과의 관계에서 갖가지 의혹이 제기돼 온 까닭이다.
당장 김 전 원장은 아시아신탁 지분을 명의 신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 취임 직전인 2008년 3월까지 이 회사 등기이사로 있으면서 부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지분 4만주를 취임 이후에도 처분하지 않고 서울대 동문인 박 모씨에게 명의신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명의신탁은 소유권을 그대로 둔 채 이름만 빌려주는 것으로 지분보유 상황 은닉 등의 목적으로 악용된다.
김 전 원장이 아시아신탁을 '연결고리'로 부산저축은행 구명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신탁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김 원장이 부산저축은행과의 거래를 통해 아시아신탁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부당한 역할을 했을 수 있고, 이 때문에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문제까지 덮으려했던 것 아니냐는 것.
실제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회사가 출자한 아시아자산운용도 자본총계의 10%가 넘는 10억원을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바 있다. 아시아신탁은 유상증자에 참여한지 수개월만에 투자금의 절반가량인 47억원을 회수했다.
아시아신탁은 또 부산저축은행이 보유한 골프장을 담보관리·운영하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개발사업과 관련한 부동산 신탁 업무를 거의 도맡다시피하면서 영업을 확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아시아신탁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자 금감원은 이 회사에 대한 검사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전직 수장과 관련된 의혹들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은 검찰 수사과정 등에서 해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검사는 4년마다 하는 정기검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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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20일부터 아시아신탁에 대한 검사에 나선다. 아시아신탁은 김종창 전 금감원장이 취임 전 등기이사로 있었고, 취임 후에는 부인 명의의 지분 4만주를 명의신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이나 부산저축은행 소유의 골프장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김 전 원장이 부당하게 개입했으며, 결국 부산저축은행 구명활동까지 벌이게 됐다는 의심을 받아온 바 있어 검사결과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20일부터 2주간에 걸쳐 5~6명의 검사역을 투입, 아시아신탁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정기검사 일정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실태평가 등 통상적인 정기검사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아시아신탁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초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과의 거래 과정이나 김 전 금감원장과의 관계에서 갖가지 의혹이 제기돼 온 까닭이다.
당장 김 전 원장은 아시아신탁 지분을 명의 신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 취임 직전인 2008년 3월까지 이 회사 등기이사로 있으면서 부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지분 4만주를 취임 이후에도 처분하지 않고 서울대 동문인 박 모씨에게 명의신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명의신탁은 소유권을 그대로 둔 채 이름만 빌려주는 것으로 지분보유 상황 은닉 등의 목적으로 악용된다.
김 전 원장이 아시아신탁을 '연결고리'로 부산저축은행 구명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신탁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김 원장이 부산저축은행과의 거래를 통해 아시아신탁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부당한 역할을 했을 수 있고, 이 때문에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문제까지 덮으려했던 것 아니냐는 것.
실제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9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회사가 출자한 아시아자산운용도 자본총계의 10%가 넘는 10억원을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바 있다. 아시아신탁은 유상증자에 참여한지 수개월만에 투자금의 절반가량인 47억원을 회수했다.
아시아신탁은 또 부산저축은행이 보유한 골프장을 담보관리·운영하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개발사업과 관련한 부동산 신탁 업무를 거의 도맡다시피하면서 영업을 확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아시아신탁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자 금감원은 이 회사에 대한 검사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전직 수장과 관련된 의혹들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은 검찰 수사과정 등에서 해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검사는 4년마다 하는 정기검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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