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마다 '여행+봉사' 상품 … 중·고생 가족에 인기
서울 강남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과 부모 34가정 83명이 21일 강원도 춘천으로 떠난다. 소양강댐과 물문화관 관람은 덤. 토마토 수확부터 토마토 줄기 걷어내기, 비닐하우스 정리 등 토마토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덜기 위한 농촌 체험 겸 일손돕기가 먼저다.
◆농촌체험 겸 봉사활동 = 서울 자치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땀 흘리며 보람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이열치열 자원봉사여행(voluntour=volunteer+tour)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학기 중에 자원봉사를 위한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청소년과 그 가족에 특히 인기다.

부족한 농촌 일손을 거드는 봉사여행이 가장 일반적이다. 도봉지역 중·고생 35명은 26~28일 2박 3일간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로 생태자원봉사캠프를 떠난다.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과 유기농을 주제로 한 주민과의 간담회는 물론 김매기와 피 뽑기, 비닐하우스 작업 능 농촌활동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마을 내 폐자재와 재활용품을 활용한 공공예술과 천연염색을 체험하는 시간도 있다.
중구는 23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매 솎기와 잡초 제거 등 농촌체험을, 강동구는 26일 하루 일정으로 강원도 정선군으로 농촌 일손돕기 겸 집수리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은평구 역시 26일 충남 당진군에서 농촌 일손돕기와 도배 이·미용 봉사를, 용산구와 중랑구는 28일과 30일 각각 강원도 속초와 원주에서 김매기 등 여름철 일손돕기 활동을 한다. 양천구는 13일 가족봉사단과 함께 충남 보령에서 농작물 기르기 체험과 마을 꽃길 가꾸기 등을 한다.
농촌 일손을 거들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전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봉사여행을 준비한 자치구도 있다.
성동구는 다음달 11일 하루 일정으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교남 어유지 동산에서 중학교 2학년 이상 청소년 40명을 대상으로 농촌봉사활동을 진행한다. 관악구는 28~30일, 구로구는 23일과 30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북구는 농촌체험은 없이 장애인시설 봉사 겸 나들이를 떠난다. 8월 10일 당일 일정으로 중고생 자녀를 둔 가족과 함께 경기도 양평 평화의 집을 방문한다.
◆갯벌·등산로 쓰레기 제거도 = 환경정화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중 하나. 강남구는 다음달 3~5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쓰레기 줍기 등 해변 봉사활동과 함께 해양레포츠 체험을 할 수 있는 청소년 해양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10일에는 경기도 강화 동막해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며 갯벌의 소중함을 배우는 갯벌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서초구는 28일 인천 강화에서 전등사 경내 환경정화활동을, 중구는 27일 경기도 안성 비봉산을 오르며 등산로 정비와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한다.
자원봉사여행이 가진 한가지 흠은 청소년에 중심이 맞춰졌다는 점. 자원봉사를 원하는 청소년층 수요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성인층 요구가 적기 때문. 한 자치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가족단위 봉사여행에 참여하는 성인들이라고 해봐야 역시 중·고생 자녀를 위해 신청한 부모들이 대부분"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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