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소유 땅 개발 목적 1인회사 설립해 이자수익 … 웅진 "대주주가 책임지겠다는 뜻"
웅진그룹 계열사와 그룹 총수의 '이상한' 거래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회사 소유 땅 개발을 목적으로 총수 개인 회사를 설립한 뒤 자금 거래를 통해 20억원의 이자를 챙겼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과 웅진그룹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09년 부동산 개발업을 목적으로 경서티앤알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5000만원에 윤 회장의 지분이 100%이다.
이 회사는 설립직후 또 다른 계열사인 케이디경서개발을 통해 극동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인천 경서동 692-1번지 외 14필지 공장부지 9만690㎡(2만7000평) 부동산신탁수익권을 취득했다. 당시 취득액은 960억원이었다. 신한은행 등 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800억원과 윤 회장이 낸 162억원을 취득자금으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 회사 영업 거래 내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까지 2년 동안 임대료 수입으로 28억원을 토지 소유자인 극동건설로부터 받았다. 이렇게 받은 임대료 수입은 대주주인 윤 회장에게서 빌린 162억원의 이자비용 20억으로 지출됐다.
극동건설과 합병한 웅진세라믹이 이 부지에서 타일 등을 생산하면서 임대료를 낸 것이다.
경서티앤알은 지난해말 윤 회장에게 빌린 돈 162억6000만원 모두를 상환했다.
윤 회장은 개인적으로 투자한 원금을 모두 회수했고 이자로 20억원을 벌었다.
회사는 윤 회장에게서 연 8.5% 이자율로 자금을 빌렸다.
부동산 개발의 위험성에 비교할 때 높은 이율로 보기 힘들다. 하지만 계열사가 소유한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성이 높다고 해석할 경우 이율이 괜찮은 편이다.
경제개혁연구소 채이배 연구위원은 "약정이율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윤 회장은 투자금을 회수했고 이자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경서티앤알은 지난해 12월 29일 1050억원에 이 부지 수익권을 경서산업개발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440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윤 회장에게서 받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이다.
계약금 등으로 받은 440억원은 사실 2순위 우선수익권자로 설정된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받은 것이다.
경서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14일 설립됐으며 자본금 100만원이다. 신 모(47·서울시 도봉구)씨 1인만이 이 회사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극동건설을 인수한 뒤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재를 털어 지원한 것"이라며 "수익권 매각이 완료될 경우 실제 경서티앤알은 십수억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웅진측은 대주주가 이익을 본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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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계열사와 그룹 총수의 '이상한' 거래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회사 소유 땅 개발을 목적으로 총수 개인 회사를 설립한 뒤 자금 거래를 통해 20억원의 이자를 챙겼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과 웅진그룹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09년 부동산 개발업을 목적으로 경서티앤알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5000만원에 윤 회장의 지분이 100%이다.
이 회사는 설립직후 또 다른 계열사인 케이디경서개발을 통해 극동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인천 경서동 692-1번지 외 14필지 공장부지 9만690㎡(2만7000평) 부동산신탁수익권을 취득했다. 당시 취득액은 960억원이었다. 신한은행 등 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800억원과 윤 회장이 낸 162억원을 취득자금으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 회사 영업 거래 내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까지 2년 동안 임대료 수입으로 28억원을 토지 소유자인 극동건설로부터 받았다. 이렇게 받은 임대료 수입은 대주주인 윤 회장에게서 빌린 162억원의 이자비용 20억으로 지출됐다.
극동건설과 합병한 웅진세라믹이 이 부지에서 타일 등을 생산하면서 임대료를 낸 것이다.
경서티앤알은 지난해말 윤 회장에게 빌린 돈 162억6000만원 모두를 상환했다.
윤 회장은 개인적으로 투자한 원금을 모두 회수했고 이자로 20억원을 벌었다.
회사는 윤 회장에게서 연 8.5% 이자율로 자금을 빌렸다.
부동산 개발의 위험성에 비교할 때 높은 이율로 보기 힘들다. 하지만 계열사가 소유한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성이 높다고 해석할 경우 이율이 괜찮은 편이다.
경제개혁연구소 채이배 연구위원은 "약정이율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윤 회장은 투자금을 회수했고 이자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경서티앤알은 지난해 12월 29일 1050억원에 이 부지 수익권을 경서산업개발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440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윤 회장에게서 받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이다.
계약금 등으로 받은 440억원은 사실 2순위 우선수익권자로 설정된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받은 것이다.
경서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14일 설립됐으며 자본금 100만원이다. 신 모(47·서울시 도봉구)씨 1인만이 이 회사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극동건설을 인수한 뒤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재를 털어 지원한 것"이라며 "수익권 매각이 완료될 경우 실제 경서티앤알은 십수억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웅진측은 대주주가 이익을 본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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