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가 김 사장님 대신 김 대리 만난 이유는
"과장에 비해 젊고 꿈이 있지만, 현실 불안한 세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차 희망대장정의 일환으로 '김 대리'를 만나고 있다. '김 대리 프로젝트, 도시락 간담회'이다. 그는 왜 '김 사장님'이나 '김 부장'을 만나지 않고, 굳이 김 대리들과 대화를 하려는 것일까.
이는 대한민국 대리들이 유난히 고민이 많은데, 이것이 대한민국 구조와 연관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사회에서 '대리'들의 마음은 '꿈은 안철수인데 현실은 후배와 상사 사이에 낀 샌드위치'로 요약된다. 특히 남성 사무직의 경우 보통 군 복무, 대학 졸업을 거쳐 취직을 하고 몇 년 후 '대리를 달면' 30대 나이를 훌쩍 넘긴다. 몇 년간 열심히 일하고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차 할부금을 갚아야 하고, 결혼도 하고, 집도 마련해야 한다. 결혼을 해 첫 아이가 태어났다면 그때부터 보육 및 교육비가 슬슬 걱정된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 후배에게 선배 노릇을 해야 하지만, 마냥 정의로운 직장인이 되기가 어렵다. 상사 눈치를 봐야 하고, 후배들에게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거야"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현실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김 대리가 중소기업 사원이라면 여기에 한 가지 고민이 더해진다. '과연 이 회사에 미래가 있는가'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아이들 교육이라도 제대로 시킬 수 있을까'라는 회의다. 이직을 하거나, 대기업으로 가겠다는 후배를 잡기도 어렵다.
그러나 김 대리는 꿈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다. 과장 부장에 비해 급여가 적고 지위가 낮지만, 실무에서만큼은 가장 발빠르게 열심히 일한다. 그래서 회사와 대한민국에 할 말도 많다. 긍지를 갖고 일하고 싶다고, 대한민국 정부가 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무엇을 할 거냐고, 당당하게 묻고 싶다.
따라서 '김대리 프로젝트'는 정치인과 신세대 직장인들의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 구조적 문제를 짚어보고, 이들의 '정의에 대한 욕구' '변화에 대한 욕망' '경제 정책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과장과 부장이 비교적 사회에서 안정된 세대라면, 대리들은 현실의 문제에 본격적으로 부딪치기 시작하는 층"이라며 "이들의 고민은 대한민국의 기업정책, 교육 및 보육정책, 주택정책 등과 모두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측근은 "과거 '넥타이 부대'는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면서 정치 민주화에 앞장섰다"며 "반면 신세대 직장인들은 인터넷·스마트폰을 통해 정치를 비판하고, 경제 정의와 업무 관련 전문 정책에 관심이 높아 '민생진보'를 이루기 위해 꼭 소통해야 할 유권자들"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15일 '김 대리 프로젝트'를 통해 IT 벤처기업의 30대 40대 직원들과 만나고, 22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직장인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가졌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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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에 비해 젊고 꿈이 있지만, 현실 불안한 세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차 희망대장정의 일환으로 '김 대리'를 만나고 있다. '김 대리 프로젝트, 도시락 간담회'이다. 그는 왜 '김 사장님'이나 '김 부장'을 만나지 않고, 굳이 김 대리들과 대화를 하려는 것일까.
이는 대한민국 대리들이 유난히 고민이 많은데, 이것이 대한민국 구조와 연관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사회에서 '대리'들의 마음은 '꿈은 안철수인데 현실은 후배와 상사 사이에 낀 샌드위치'로 요약된다. 특히 남성 사무직의 경우 보통 군 복무, 대학 졸업을 거쳐 취직을 하고 몇 년 후 '대리를 달면' 30대 나이를 훌쩍 넘긴다. 몇 년간 열심히 일하고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차 할부금을 갚아야 하고, 결혼도 하고, 집도 마련해야 한다. 결혼을 해 첫 아이가 태어났다면 그때부터 보육 및 교육비가 슬슬 걱정된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 후배에게 선배 노릇을 해야 하지만, 마냥 정의로운 직장인이 되기가 어렵다. 상사 눈치를 봐야 하고, 후배들에게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거야"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현실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김 대리가 중소기업 사원이라면 여기에 한 가지 고민이 더해진다. '과연 이 회사에 미래가 있는가'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아이들 교육이라도 제대로 시킬 수 있을까'라는 회의다. 이직을 하거나, 대기업으로 가겠다는 후배를 잡기도 어렵다.
그러나 김 대리는 꿈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젊다. 과장 부장에 비해 급여가 적고 지위가 낮지만, 실무에서만큼은 가장 발빠르게 열심히 일한다. 그래서 회사와 대한민국에 할 말도 많다. 긍지를 갖고 일하고 싶다고, 대한민국 정부가 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무엇을 할 거냐고, 당당하게 묻고 싶다.
따라서 '김대리 프로젝트'는 정치인과 신세대 직장인들의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 구조적 문제를 짚어보고, 이들의 '정의에 대한 욕구' '변화에 대한 욕망' '경제 정책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과장과 부장이 비교적 사회에서 안정된 세대라면, 대리들은 현실의 문제에 본격적으로 부딪치기 시작하는 층"이라며 "이들의 고민은 대한민국의 기업정책, 교육 및 보육정책, 주택정책 등과 모두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측근은 "과거 '넥타이 부대'는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면서 정치 민주화에 앞장섰다"며 "반면 신세대 직장인들은 인터넷·스마트폰을 통해 정치를 비판하고, 경제 정의와 업무 관련 전문 정책에 관심이 높아 '민생진보'를 이루기 위해 꼭 소통해야 할 유권자들"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15일 '김 대리 프로젝트'를 통해 IT 벤처기업의 30대 40대 직원들과 만나고, 22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직장인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가졌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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