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새 얼굴 필요” 절박하지만…

지역내일 2011-07-26
총선 위기감과 비례 … 자리 내놓을 실세·계파·지역주의 '버티기'

여권에서 새 얼굴에 대한 갈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대로가면 총선에서 참혹한 결과가 예상되는 만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참신한 얼굴을 대거 내세워야 한다는 절박감이다. 하지만 물갈이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자리를 양보해야 할 실세들은 요지부동이고 계파는 또다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설 조짐이다. 영남권 의원들은 지역주의를 업고 항전할 태세다.

◆"스스로 물러난 선례 많아" = 여권에서 물갈이 필요성이 커지는 것은 총선 위기감에서 비롯된다. 이명박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여당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낮아져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란 우려인 것. 실제 내일신문과 디 오피니언 7월 정례여론조사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을 묻자 "야당후보 지지"란 응답이 51.6%였다. "한나라당 후보 지지"는 34.4%에 그쳤다. 야당후보 지지 응답이 17.2%P나 높은 것이다.

결국 여권 내에선 새 얼굴을 통해 선거 국면을 바꾸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총선 지원유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이) 정책적인 노력과 공천을 투명하게 잘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신에게 지원유세를 묻기 전에 공천에 신경 써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박 전 대표가 공천을 언급한 장소는 대구였다. 대구·경북은 여권의 텃밭이자, 물갈이 필요성이 가장 강한 곳으로 꼽힌다. 친박 관계자는 "정책과 인물은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양대 축"이라며 "새 얼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선 공천자는 국민에겐 '이런 사람을 데리고 다음 정부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읽히는만큼 최대한 '인재'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물갈이론을 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인적구성으로 간다면 국민이 더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의 거취에 대해선 "16·17·18대 총선에서 알아서 스스로 물러난 좋은 선례가 많다"고 말해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압박했다.

◆영남권 중진, 홍준표 민 이유 = 새 얼굴에 대한 갈망은 커지지만, 정작 이들을 데려올 자리는 마땅치 않은 분위기다. 현역의원들이 자신의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세들은 지역구를 내놓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상득·이재오 의원은 불출마를 '경우의 수'에 넣지 않는 분위기다. 다른 중진의원들은 "실세도 있는 데 왜 내가 불출마하냐"며 희생양론을 내세울 기세다.

친박과 친이도 여전히 계파를 앞세운 기득권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양쪽이 50대50으로 공천을 나눠야 한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 평화가 깨진다" "청와대 몫을 30개는 줘야 한다" "친박이 신주류인 만큼 더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난무하면서 계파 뒤에 숨은 현역의원들의 기득권을 무너뜨리기가 어려워 보인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도 기득권 사수에 돌입한 분위기. 일부 영남권 중진들은 7·4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노골적으로 밀었다. 자신의 공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다른 영남권 중진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흘리면서 '분열'을 겁내는 당을 압박하고 있다.

물갈이가 만만치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권에선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현역의원들의 기득권을 무너뜨리려 한다. 일각에선 현역의원을 상대로 △4대의무(납세·병역 등) 실천 여부 △지역구 사업 핑계로 국가재정에 부담 줬는지 여부 등을 따져 불출마를 '반강제'한다는 구상이다. 네거티브 방식인 셈이다.

다른 쪽에선 네거티브 방식이 무소속 출마의 핑계거리가 될 수 있는만큼 사회적 존경을 받는 전문가를 영입해 '구태인사'가 설 자리를 자연스럽게 좁게 만드는 포지티브 방식을 꼽기도 한다. 한 당직자는 "지금은 실세나 영남권 의원들이 기득권 뒤에 숨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년 초 위기감이 극대화되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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