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 '사망 → 간암 → 건강' 갈팡질팡
덩사오핑 사망시 5시간 후 보도 … "중국정부 발표 안할 이유 없어"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떠돌고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 주석은 1926년생으로 나이가 고령(85세)이라 사망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게다가 지난 7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건 9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이전부터 제기됐던 건강이상설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사망설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의 반응이다. 통상 전 국가주석 등 주요인사가 사망하면 대략 5~6시간 정도 지나 공식 발표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97년 2월19일 밤 9시8분(한국시간 밤 10시8분) 사망한 뒤 5시간 만인 20일 새벽 2시8분(한국시간 새벽 3시8분) 관영 신화통신은 이 사실을 보도했다.
중국 사회가 1997년에 비해 훨씬 더 개방적이고 장쩌민이 덩샤오핑에 비해 정치적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사망소식을 숨기거나 쉬쉬할 이유가 없는데도 국내외 언론이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쩌민 사망설이 확산된 것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중국어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이 6일 오전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장쩌민 전 주석이 0시 전후 베이징 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잠시 뒤 '간암으로 혼미'라고 했다가 다시 "건강이 좋다고 전해왔다"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어 대만, 홍콩, 한국 등 언론사들도 덩달아 사망설을 보도했다. 이후 상당시간이 흘렀음에도 중국당국이나 현지 매체로부터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수뇌부의 동정에도 별다른 특이사항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번 사망설 소동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대만과 홍콩 언론 등에 사망설이 보도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아예 언급을 하고 방치함으로써 사망설 확산에 일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확인할 때까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중국정부의 공식 발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7일 밝혔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덩사오핑 사망시 5시간 후 보도 … "중국정부 발표 안할 이유 없어"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떠돌고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 주석은 1926년생으로 나이가 고령(85세)이라 사망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게다가 지난 7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건 9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이전부터 제기됐던 건강이상설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사망설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의 반응이다. 통상 전 국가주석 등 주요인사가 사망하면 대략 5~6시간 정도 지나 공식 발표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97년 2월19일 밤 9시8분(한국시간 밤 10시8분) 사망한 뒤 5시간 만인 20일 새벽 2시8분(한국시간 새벽 3시8분) 관영 신화통신은 이 사실을 보도했다.
중국 사회가 1997년에 비해 훨씬 더 개방적이고 장쩌민이 덩샤오핑에 비해 정치적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사망소식을 숨기거나 쉬쉬할 이유가 없는데도 국내외 언론이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쩌민 사망설이 확산된 것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중국어 사이트 보쉰(博訊)닷컴이 6일 오전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장쩌민 전 주석이 0시 전후 베이징 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잠시 뒤 '간암으로 혼미'라고 했다가 다시 "건강이 좋다고 전해왔다"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어 대만, 홍콩, 한국 등 언론사들도 덩달아 사망설을 보도했다. 이후 상당시간이 흘렀음에도 중국당국이나 현지 매체로부터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수뇌부의 동정에도 별다른 특이사항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번 사망설 소동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대만과 홍콩 언론 등에 사망설이 보도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아예 언급을 하고 방치함으로써 사망설 확산에 일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확인할 때까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중국정부의 공식 발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7일 밝혔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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