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서해안은 멸치전쟁

지역내일 2011-07-27 (수정 2011-07-27 오후 1:32:59)
전남·충남 어선, 어황 줄고 금어기 겹쳐 군산 앞바다로 진출

전북도와 군산해양경찰서가 전북 서해안의 멸치어장을 사수하기 위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목포~인천을 연결하는 이른바 '멸치 루트'를 지키기 위해서다.

도와 군산해경은 멸치어장을 지키고자 지난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가어업지도선인 '무궁화호'와 형사기동정 등 3척의 단속선을 서해안 멸치 조업장에 배치해 단속에 나섰다. 남쪽으로는 고창 앞 바다에서 북으론 군산 개야도·연도 앞바다 해역을 감시한다. 감시대상은 수시로 어장을 넘나드는 중국어선이 아니라 인근 지자체 어선들이다.

전북 서해안은 갯벌이 발달하고 물살이 빠른 탓에 영양염이 풍부하다. 수온 상승에 따라 북상하는 멸치에겐 훌륭한 먹잇감을 제공한다. 부안·군산 앞 바다는 서해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멸치 떼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7~8월에 잡힌 멸치는 다른 지역산보다 신선하고 칼슘이 많아 상품성이 높다.

올해는 특히 지난 5~6월 멸치 알의 밀도가 예년 보다 높아 부화한 지 2~3개월 되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멸치어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반면 황금어장으로 통했던 남해안쪽 어황은 부진해 대형 선단을 갖춘 전남지역 어선들이 서해안을 따라 어로 구역을 확대한다. 부안 격포항에는 전남지역 어선 50여 척이 대규모 선단을 구성해 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 앞바다에는 목포와 여수 등에서 몰려든 어선이 많을 때는 하루 60~70여척에 이른다. 이들 선박에는 바다 밑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신 레이더 장비가 장착돼 있어 멸치떼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어민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인천이나 충남, 경기지역에서도 전북 연안의 멸치를 노리고 있다. 이들 지역은 7월16일부터 8월15일까지 멸치잡이에 필요한 여자망, 세목망 등 근해의 어망 사용을 금지하는 기간이어서 이 어구를 사용하는 이들 지역 어선들의 어로 행위가 사실상 막혀 있다. 6월 15일 금어기가 끝난 전북 서해안을 빈번하게 넘나드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2006년부터 전북 연안에서 무허가나 불법어구 등을 사용하는 불법어업으로 단속된 건수도 해마다 늘어 최근 5년간 398건에 달한다.

김광철 전북도 해양수산과장은 "인근 지자체 어선들이 야간 시간대인 오후 8시 이후 군산해역을 빈번하게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근해어업 허가를 받은 어선도 있지만 상당수는 자기 연안에서만 가능한 무허가 어선들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전북도 등이 해경과 함께 해역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멸치잡이가 보통 심야나 새벽 시간대에 이뤄져 현장 단속이 쉽지 않다. 또 바다 위의 행정구역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첨단장비가 없는 어선끼리 다투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전북도는 "멸치어장을 보호하고 어민 피해를 막고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강력한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살이를 하거나 200만∼2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군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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