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치안’ 현장을 가다 │18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지역내일 2011-08-01
"신림동 '삐끼' 철퇴, 건전한 음주문화 만들 것"

행인보다 호객꾼이 많다고 소문난 서울 신림역 사거리. 길거리에는 유흥업소 전단지가 쌓여있고,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섭게 호객꾼이 따라붙는다.

이런 신림역 사거리에 최근들어 호객행위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가 호객행위 집중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경자(49 경정) 당곡지구대장은 "관할 지역내 사건사고의 대부분이 술로 인한 것"이라며 "사건을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불법 음주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말했다.

당곡지구대는 하루 70여건의 사건이 접수된다. 이 중 50%가 음주폭력, 무전취식, 취객소동 등 술과 관련된 것이다. 이경자 지구대장은 유흥업소에서 먼저 준법영업을 하자는 취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리고는 매일 밤 단속을 나갔다. 처음 직원들이 사복을 입고 단속을 나갔고, 점차 유흥업소에서 사복경찰관을 알아보자 다른 인력으로 교체해 단속을 이어갔다.

지난해 신림역 일대의 호객행위 단속은 5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단속을 한 결과 지난 5월부터 모두 90건의 단속 실적을 보였다. 대부분 즉결심판으로 넘어갔다.

이경자 지구대장은 "처음에는 업주들이 며칠 단속 하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며 "이제는 단속 의지에 대해 알고 스스로 호객행위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림역을 이용하는 인구는 하루 20만명에 달한다. 이 지역 주민이 아니라도 유동인구가 워낙 많아 타 지역 유흥업소까지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얼마전 지구대장은 일명 '호빠'에서 호스트로 일하면서 초저녁에는 직접 호객행위까지 하는 20대 초반의 청년을 만나 상담을 하기도 했다.

당곡지구대는 신림동 보라매동 은천동 등 3만9297세대, 8만2817명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지역은 신림역 사거리 유흥업소 지역이지만, 호객행위 단속으로 음주문화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지구대원들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편하고 안락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지구대 환경을 만든 것이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한달여에 걸친 지구대 리모델링은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카페 같은 지구대'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지구대 안에서는 24시간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차가울 것 같았던 무기고는 도종환 시인의 시로 따뜻하게 감쌌다.

지구대장은 "불과 1000만원의 예산으로 지구대 환경을 완전히 바꿨다. 이로 인해 직원들 사기는 올라갔고, 자율적 탄력 근무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경자 지구대장은 서울시내 87명의 지구대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첫 여성 외사수사관으로 활동하면서 외사 전문 인력으로 경찰 생활을 해오다, 지난 2월 당곡지구대장으로 부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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