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석달째 3%대, 연간 2% 성장도 어려울듯
고용·소비 불안 이어져 … 서머스 "일본식 불황 우려"
미국 경기가 심상치 않다. 경기회복과정에서 다시 침체로 고꾸라지는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상황)'도 열어놔야 하는 상황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게 나와 주요 투자은행들이 미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하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연 3.3%, 3.0%에서 각각 2.5%로 하향조정했다. UBS역시 3분기와 4분기에 미국 경제가 각각 연 2.5%, 2.0%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전망치를 1.0%p씩 낮춰잡았다. 바클레이즈도 3.0%, 3.5%에서 2.0%, 2.5%로 낮췄다. 이 정도의 예측대로 움직인다면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이같이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성장률이 종전 연 1.9%에서 0.4%로 하향조정됐다. 상품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분기 성장률 역시 연 1.3%에 그쳤다. 민간소비지출이 연 0.1%로 추락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용회복 부진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5월과 6월 중 비농업 고용은 각각 2만5000명,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3월의 8.8%에서 6월엔 9.2%로 뛰어 올랐다.
미시건대학 소비심리지수는 고용회복 부진으로 2월 77.2에서 7월엔 63.7로 내려앉았다.
미국 제조업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제조업지수는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제조업 지수가 50.9로 집계돼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SM 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50에 미달하면 위축을 뜻하는 것으로 7월 지수는 간신히 50을 넘어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과 위축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월에는 55.3으로 20개월만에 최저수준에서 반등하기도 했으나 한달만에 큰 폭으로 반전됐다.
물가도 불안하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6%로 석달째 3%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올 1월까지만 해도 1%대 상승률에 그쳤지만 2월에 2%대, 4월에 3%대로 올라섰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 역시 "올 하반기 미 경제가 어느 정도의 회복세를 나타낼 지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경제는 위험스럽게도 정체상태가 유사한 국면에 처해있다"면서 "현재 미국은 90년대 일본이 범한 '필요한 때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던' 오류를 저지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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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소비 불안 이어져 … 서머스 "일본식 불황 우려"
미국 경기가 심상치 않다. 경기회복과정에서 다시 침체로 고꾸라지는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상황)'도 열어놔야 하는 상황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게 나와 주요 투자은행들이 미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하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연 3.3%, 3.0%에서 각각 2.5%로 하향조정했다. UBS역시 3분기와 4분기에 미국 경제가 각각 연 2.5%, 2.0%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전망치를 1.0%p씩 낮춰잡았다. 바클레이즈도 3.0%, 3.5%에서 2.0%, 2.5%로 낮췄다. 이 정도의 예측대로 움직인다면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이같이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성장률이 종전 연 1.9%에서 0.4%로 하향조정됐다. 상품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분기 성장률 역시 연 1.3%에 그쳤다. 민간소비지출이 연 0.1%로 추락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용회복 부진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5월과 6월 중 비농업 고용은 각각 2만5000명,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3월의 8.8%에서 6월엔 9.2%로 뛰어 올랐다.
미시건대학 소비심리지수는 고용회복 부진으로 2월 77.2에서 7월엔 63.7로 내려앉았다.
미국 제조업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제조업지수는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제조업 지수가 50.9로 집계돼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ISM 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50에 미달하면 위축을 뜻하는 것으로 7월 지수는 간신히 50을 넘어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과 위축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월에는 55.3으로 20개월만에 최저수준에서 반등하기도 했으나 한달만에 큰 폭으로 반전됐다.
물가도 불안하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6%로 석달째 3%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올 1월까지만 해도 1%대 상승률에 그쳤지만 2월에 2%대, 4월에 3%대로 올라섰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 역시 "올 하반기 미 경제가 어느 정도의 회복세를 나타낼 지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래리 서머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경제는 위험스럽게도 정체상태가 유사한 국면에 처해있다"면서 "현재 미국은 90년대 일본이 범한 '필요한 때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던' 오류를 저지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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