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천 특수목적법인(SPC)│②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

지역내일 2011-08-03 (수정 2011-08-03 오후 1:53:27)
시민혈세 150억원 날렸다
54억 전시회에 관람객 하루 10명 … "감사 사각지대"

인천시 특수목적법인(SPC)이 도마에 올랐다. SPC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데도 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시가 참여하고 있는 SPC는 모두 19개로 대부분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내일신문은 앞으로 인천시가 참여한 대표적인 SPC사업들을 대상으로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수목적법인(SPC)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는 사실상 파산상태다. 사무실 전화조차 없다. 이사회만 존재하고 직원은 한명도 없기 때문이다.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는 지난 2007년 12월 인천 영종도에 이탈리아 밀라노시에 버금가는 디자인시티를 꿈꾸며 자본금 40억원으로 출범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등 인천시 산하 3개 지방공기업이 지분의 73.2%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상 인천시 산하 공기업이다.

인천시가 추진했던 '밀라노 디자인시티'는 중구 운서동 영종하늘도시 3.7㎢에 3조원을 들여 대규모 전시장과 박물관 대학 등을 유치, 세계적 디자인·전시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3년을 끌어오던 지난 4월. FIEX가 토지 계약금 83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당초 2009년 11월까지 토지 계약금을 내기로 했지만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해 네 차례나 지급을 연기하다 결국 계약 해지를 당한 것이다.

그 사이 FIEX는 자본금 60억원을 모두 날렸고 부채만도 89억원에 이르렀다.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진행된 인천도개공 감사결과 FIEX는 총체적 부실덩어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FIEX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회'와 '트리엔날레 전시회'에 54억3100만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입장료 수입은 2000만원에 그쳤다. 하루 평균 10명의 관람객이 찾아 모두 2000여명이 전시회를 찾았다. 홍보부족, 접근성 부족 등이 실패 원인으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도 경영진은 전시기간을 4개월이나 늘렸다. 이 때문에 3억900만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부채가 쌓이고 빚은 그대로 지방공기업이 나눠갖게 된 것이다.

밀라노 디자인시티 사업은 영종하늘도시 분양에 이용됐다. 지역개발을 기대한 주민들은 세계적인 전시복합단지가 건설된다는 말에 영종하늘도시 입주를 결정했다. 최근 이 지역 입주예정자들은 인천도개공 등을 대상으로 사기분양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컨벤션을 과다하게 계획하는 등 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며 "여기에 부동산 경기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유치가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허인환 인천시의원은 "FIEX는 지방자치단체 특수목적법인(SPC)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허 시의원은 "브레이크 없는 사업이 결국 지자체에 부담만 남겼다"며 "SPC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FIEX의 최대 주주가 사실상 인천시였음에도 시의회가 감사 한번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인천시는 현재 FIEX의 청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밀리노 디자인시티 사업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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