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 숨진 용인우체국 29세 집배원

지역내일 2011-08-03
물살 휩쓸리며 동료에 우편물 전달

'오늘 저녁에라도 우체국에 돌아와 "다녀왔습니다"라고 할 것 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편물을 동료에게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불어난 빗물로 보이지 않는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집배원이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우편물을 동료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7일 용인우체국 차선우 집배원(29)은 우편물을 배달하다 불어난 빗물에 보이지 않는 배수관에 빠져 실종된 지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차씨가 사고를 당한 날은 기상관측이 시작(1907년)된 지 104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날이다.

차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용인시 포곡읍 금어리에서 동료와 함께 우편물을 배달하다 사고를 당했다.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잠기자 오토바이에서 내려 우편물을 들고 배달하다 흙탕물로 배수로 위치가 가려진 것을 모르고 걸어가던 중 배수관에 빠져 강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차씨는 사고 당시 배수관에 휩쓸리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우편물을 동료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가 손에 들고 있던 우편물을 모두 8통으로 등기우편물 6통과 국제특송 우편물(서류) 2통이었다.

이날 우편물을 함께 배달했던 동료 집배원 남모씨는 "선우가 휩쓸려 가는 마지막에도 우편물을 전해주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울음을 삼켰다.

그는 또 "요즘 젊은 친구들과 달리 선우는 사명감이 강하고 일도 꼼꼼히 처리해 선후배와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사고발생 후 우체국직원과 경찰, 소방대원이 인근지역에서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차씨는 30일 오후에 청담대교 남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소방본부는 차씨의 시신이 금어천과 경안천을 거쳐 팔당호로 유입된 뒤 팔당호가 수문을 열자 한강까지 약 60km를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차씨의 영결식은 3일 용인우체국에서 경인지방우정청장장으로 치뤘으며, 그의 투철한 사명감과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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