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은 지부장은 아산시 주관 ''찾아가는 맞춤형 여성교육''에서 3년째 서양화를 지도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주부들의 열의가 높아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학에서 지도하는 학생들보다 더 적극적이란다.
여성교육이 아파트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주부들의 호응이 높다. “그림 그리는 인구가 늘면 삶의 질도 윤택해진다”는 게 이 지부장의 설명이다. "''엄마는 화가''라는 딸아이의 한마디에 더욱 열심히 붓질을 하게 된다는 주부, 발전하는 그림 실력에 이젠 작품용 사진까지 찍어주는 남편과 산다는 주부, 꾸준히 그림 그리는 엄마를 보고 가족 간의 대화가 늘었다는 주부 등 그림은 가족 화목에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해요."
이기은 지부장은 조금이라도 잘하는 점을 먼저 칭찬하며 용기를 가지도록 항상 의기를 북돋아왔다. 지난해 가을과 지난 봄에는 수강생들 스스로 전시회를 열도록 했다. 부끄럽다던 작품들이 성황리에 전시되고 판매의뢰까지 들어왔다. 이를 계기로 도전의식과 열정은 폭풍 성장했다.
머뭇거리며 시작한 그림은 이제 그들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어렸을 적 막연한 소망을, 인생의 몇 고비를 넘긴 지금 다시 시작하는 감회는 새롭다. 하고 싶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앞으로 펼쳐질 삶에 있어 크나큰 버팀목이다. 조심스런 붓놀림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이 지부장은 수강생들의 가능성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어주었다.
"주부들이 삶 속에서 예술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건 가정과 사회를 아름답게 재창조하는 거죠. 생각만큼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고요. 어떠세요? 내 집에 그림 한 점, 결코 어렵지 않답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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