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전국 강타

지역내일 2011-08-08 (수정 2011-08-08 오후 2:34:31)
8일 오전 사망·실종 4명 … 수만가구 정전사태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의 북상에 따라 부산 앞바다에서 용역직원이 파도에 실종되고 낚시객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일부 내륙을 제외한 전국에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경기 서울 등 수도권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7일 제주도와 광주·전남을 거친 무이파는 8일 오전 8시 현재 백령도 남서쪽 13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km의 속도로 서해를 따라 중국 요동반도로 올라가고 있다. 기상청은 무이파가 8일 저녁쯤 요동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무이파가 강타한 제주도는 고산지역 풍속이 초속 38m에 이르는 등 강풍이 몰아쳤다. 오후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의 전선이 끊어지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2만9000여가구가 정전되는 사태를 빚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6일부터 8일 오전까지 601.5mm의 누적강우량을 보이는 등 폭우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높은 파도가 몰아친 부산에는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7일 오전 11시 35분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서방파제에서 이 모(64)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기장 해광사 앞바다에선 낚시객이 오후 1시 10분쯤 사망했다. 이날 오후 1시쯤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피서객 14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119수상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에서도 배를 정박시키던 70대 어민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순천시와 보성군에선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1만5000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7일 오후 5시 40분쯤 전남 완도군 고금면 덕동리 선착장에서 김 모(75)씨가 배(1톤)를 정박시키려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오후 8시쯤 순천시 승주읍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일대 6000여 가구가 정전됐고 오후 9시쯤에는 보성군 벌교읍에서 역시 나무가 쓰러지며 9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이날 광주·전남에선 모두 15만여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간판과 아파트 베란다 창틀 추락 등의 피해가 광주에서 90여건, 전남에서 250여건 접수됐다. 7일 오전 9시30분쯤 광주 운림동 증심사 버스정류장 인근 상가 간판이 떨어지면서 이 모(61)씨가 머리 등에 상처를 입었다. 광주 지산동에선 2층 건물 옥상에 있던 임시 건물이 바람에 무너졌다.

산사태 피해도 발생했다.

7일 오후 11시 16분쯤 광양시 진상면 지계마을 입구로 통하는 도로변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전체가 고립됐다. 200mm 가까운 비가 내린 광양에선 도로 수십 곳이 침수됐으며 여수시 학동 등에선 주택 일부가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번 태풍으로 목포항 등 전남지역 항구를 기점으로 하는 모두 56개 항로 89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전북에선 7일 오후 4시부터 군산·김제·고창·부안 등 서해안에 폭풍·해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8일 오전까지 평균 56.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9일까지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군산 어청도와 위도 진리 등 도서 해안가 26가구 47명이 사전 대피했고 2110척의 선박이 대피했다. 태풍으로 인해 인명피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고 306㎜가 넘는 비가 내린 지리산 뱀사골 인근에선 계곡물이 넘쳐 지방도 400m가 유실돼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전주와 무주, 장수, 임실 등에서 가로수가 넘어졌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선 중국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광저우 등을 오가는 비행기편 4편이 결항됐다. 김포공항에서도 김해국제공항을 오가는 비행기가 출발 5편, 도착 6편 결항했으며 울산공항을 다니는 비행기는 출발과 도착 각각 2편씩 뜨지 못했다. 제주공항은 전날 무더기 결항사태를 벗어나 8일 오전 정상화됐다. 다만 부산공항은 3편이 결항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서울 경기 인천 제주 광주전남북 대전충남 등에 태풍경보를 내렸으며 영남지방에도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기상청은 특히 경기북부, 지리산 부근, 남해안에 지형에 따라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운 방국진 이명환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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