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지진 피해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된 가운데 미국·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엔화강세로 유일한 성장동력인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4월 올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무려 2.1%p 낮은 -0.7%로 제시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재건사업에 따른 투자확대로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의 엔화 강세는 일본 경제의 침체속도를 부추겨 회복시점을 크게 늦추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수출기업들은 대지진 여파로 엔고의 이중 타격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달러당 78.43엔으로 하루만에 0.45엔, 0.6% 하락했다. 전년말대비 3.3% 떨어졌다. 엔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면 해외로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된다. 엔화값이 달러당 10엔 비싸지면(환율 하락하면)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0.6% 떨어지고 일본 대기업의 경상이익은 10% 줄어든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는 "엔고가 비용 절감 등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밝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달러가치가 떨어져 엔고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단행하고 있는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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