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지역내일 2011-08-08 (수정 2011-08-08 오후 7:04:41)
"오감을 파는 시대 … 녹색산업도 감성 있어야"
녹색인증제, 지난해 4월 시행후 414개 인증

"녹색인증제가 2010년 4월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414개의 녹색기술·사업·기업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녹색산업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관심이 커졌고, 기술력도 입증됐다는 얘기지요."

녹색인증 전담기관인 산업기술진흥원(KIAT) 김용근(사진) 원장의 말이다.

녹색인증은 정부가 녹색기술, 녹색사업, 녹색전문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증해 민간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이끄는 제도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이용 효율화, 청정에너지, 자원순환 등 사회·경제활동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김 원장은 "녹색인증을 받기 위해 신청한 기업 중 67% 정도가 인증서를 발급 받는다"며 "녹색인증의 기준을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지가 여전히 고민거리"라고 털어 놨다.

많은 기업들에게 문호를 열고 싶지만 문턱을 낮출 경우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고품격 기술을 가려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 스스로 기술개발 노력에 게으르지 말고, 개방·융합·창의적인 R&D에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처럼 덩치 큰 풍차는 경쟁력 없다" = 김 원장은 "R&D는 연구과정에서 세워져있는 칸막이를 치우고,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까리 끊임없이 융합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세상을 바꿀 기술은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야 성과가 나온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를 'R&D 3.0'이라고 정의한다. 해외에서 기술을 도입해 베끼기 급급했던 'R&D 1.0', 선진국 기술을 추격하기 바빴던 'R&D 2.0'에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것.

단기간에 전 세계 사람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애플사의 아이폰은 이처럼 예술적인 감각과 개방, 융합, 창의적 사고가 만들어낸 단적인 제품이라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는 오감을 파는 시대"라며 "진공청소기는 소리도 예뻐야 하고, 음식점은 맛은 물론 보기도 좋고, 냄새도 감미로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차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덩치가 커선 경쟁력이 없다"며 "산(자연환경)을 헤치는 신재생에너지는 의미 없다"고 덧붙였다. 녹색산업에도 감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도 영유권 문제로 우리나라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아직도 기술과 성능, 품질관리만 전념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며 "여기에 감성을 더해야 부가가치를 높인다. 이런 점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갈 좋은 기회"라고 내다봤다.

◆"에너지버블 희생량 안되려면 소비자 요구 알아야" = 현재 녹색기술인증과 녹색사업인증은 각각 1745개 핵심기술, 105개 사업이 대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탄소저감 플랜트·시스템 구축, 첨단 수자원 개발·처리·관리, 그린IT 활용·보급, 첨단 그린주택 및 도시·기반시설 보급 확산, 청정생산 기반 구축, 친환경 안전 농식품 지원·공급 사업 등이다.

녹색인증을 받기 원하는 기업은 수시로 산업기술진흥원에 접수하면 되고, 주제에 맞게 11개 평가기관의 평가와 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45일안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녹색인증을 획득하면 각종 산업별 융자사업 지원시와, 정부발주공사·조달청 공공구매에 우대받는다. 또 전문기술인력 확보, 병역특례지정업체 추천, 마케팅 지원 등에 대한 지원도 해준다.

김 원장은 "기존의 다른 인증제는 기술력만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녹색인증은 기술력 있는 기업이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기술력 판단이 어려워 상업적 판단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금융기관의 시각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은 녹색사회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주먹구구식 투자는 에너지 버블의 희생량이 될 가능성만 키운다"고 경고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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