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다가온 위기, 투자지침은 “투매도 위험, 주가 반등할 때 팔아야”

지역내일 2011-08-09
증권사 리서치센터장·PB 조언

"현재 상황은 증권사의 낙관적인 전망에 대한 분노, 폭락에 따른 공포, 자산 감소에 따른 허탈, 자포자기"라고 이영복 미래에셋 전략상품추진본부 VIP주식팀 팀장은 진단했다.

8일 코스피는 장중 143포인트나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낙폭이 컸다. 올해 첫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각 증권사에는 불안에 떠는 개인투자자들의 상담전화가 하루 종일 빗발쳤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증시가 바닥을 찍은 거냐, 어디까지 내려갈 거냐" 등 개인투자자들은 방향을 잃고 패닉상태에 빠졌다.

오영석 신한금융투자 광화문지점 부장은 "9일 시장은 패닉 상태였다"며 "하루 종일 고객과 전화하고 위로해 주는 게 주된 일 이었다"고 했다.

◆자문형 랩 매물 증가, ELS 손실 = 유태우 삼성증권 영업부 마스터PB는 "개인 매도 중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랩 상품"이라며 "랩의 포트폴리오를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에서 내수 등 방어적 종목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랩의 손절매와 맞물려 랩 매물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또한 삼성전기·신세계·LG전자 등 하락폭이 컸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에서도 원금손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ELS도 기초자산이 원금손실구간까지 떨어지면 손실을 보게 된다. 국내 원금 비보장형 ELS 원금손실구간을 최초가(가입 당시 기초자산 가격)의 40~60% 아래로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일주일간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40% 이상 하락한 종목이 많이 생겨 ELS 원금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개인 미수금반대매매물량 급증, 깡통계좌 우려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은 349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주식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외상거래로 샀던 주식을 팔든지 보유한 현금으로 빚을 갚았어야 하는데 주가하락으로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공수진 우리투자증권 GS타워WMC지점 부장은 "8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담보부족이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할 때 회사에 유지해야 하는 담보비율이 있는데 그 밑으로 내려가면 증권사에서는 반대매매를 한다. 공 부장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주식을 다 팔아도 대출을 못 갚는 일명 깡통계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영석 신한금융투자 광화문지점 부장은 "8일 주가급락은 실제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를 많이 해서가 아니라 반대매매물량이 많이 나와서"라고 말했다. 8일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한 금액은 총 7333억원인데 그 중 수천억원은 반대매매금액일 것이라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각국 대응 주시" = 현 상황을 예의주시 하자는데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 유태우 영업부 마스터PB는 "지수적인 반등이 나왔을 때 그때 팔자고 투자자들 설득한다"고 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각국의 대응을 기다려야 한다"며 "투매하지 말라"고 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저점이라 매수가 좋을거라 생각하겠지만 떨어지는 칼날"이라며 "지금 매수는 위험하다"고 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9월까지는 주가반등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표개선, 국채만기 여하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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