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 이후 첫 북 NLL 포격도발

지역내일 2011-08-11 (수정 2011-08-11 오후 2:12:19)
해군이 사격명령 … 음향탐지장비로 탐지
탄착점 확인하고 대응사격까지 30분 소요, 늑장대응 논란 … "지난해보다 대응 나아져"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과 지난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창설 이후 처음으로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소규모의 해안포 사격을 두차례 가해왔다. 음향표적탐지장비(헤일로, HALO)로 탄착점을 파악, 해군이 6발의 대응 포사격을 명령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이 10일 오후 1시쯤과 7시 46분쯤 두차례에 걸쳐 북한 용매도 남쪽의 NLL 인근을 향해 각각 3발과 2발의 해안포 사격을 가했다. 현장 지휘관인 해군 2함대사령관은 1시간과 16분이 지난 뒤, K-9 자주포로 3발씩 대응사격을 명령했다.

지난 6월 15일 서방사 창설 이후, 그리고 오는 16일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앞두고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적 의도를 분석하려면 북한군의 부대이동 등 다른 움직임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하고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어서 군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함대사가 작전지휘 = 서방사 창설 이후 첫 해안포 도발이란 점에서 우리 군의 대응이 주목됐다. 서방사와 해군 2함대사령부 가운데 누가 연평부대에 K-9 자주포 사격을 명령했느냐가 관심이었다.

합참과 해군 관계자는 "2함대사령관이 대응사격을 명령했다"면서 "적이 의도를 알기 어렵게 소규모로 사격을 해와 오발을 한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 어려웠으며, 추후 추가 움직임이 있다면 국지도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군 2함대사령관이 10일 북의 도발에 대해 대응사격을 명령한 것은 북한군의 국지도발로 판단하기에는 소규모였고, 정보판단이 어정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서방사를 창설하면서 합참은 평시에 서방사는 서북 5개도서와 근거리 주변 해역을 맡게 되지만, 북한군의 국지도발이 있을 경우 NLL 인근 해상까지 작전구역을 넓혀 필요한 해군 함정과 공군 전력까지 작전지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의 북 포격은 도발의도를 즉각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소규모여서 평시 상황으로 판단, 2함대사령관이 대응사격을 명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여러가지 작전상황을 가정해서 서방사에 작전지휘권을 부여하고 있지만 현실을 보면 다양한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정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서방사와 해군 사이에 지휘 틈새가 생겨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새 탐지장비로 탄착점 판단 = 10일 오후 1시쯤 시계가 불량한 상황에서 폭음을 청취한 군은 NLL 남쪽으로 1발이 떨어졌다는 판단을 하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지난 7월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헤일로가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관계자는 "육안으로 관측하기 어려운 기상조건이어서 관측장비를 통해 NLL 남쪽으로 떨어졌는지 여부를 판단했다"면서 "관측장비로는 헤일로가 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라 긴급소요전력으로 도입된 헤일로는 서북도서지역에 2대가 배치됐으며, 탐지거리는 30km에 이른다. 수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으며, 탐지 정확도는 10km 떨어진 지점에 대해 100m 정도의 오차가 있다.

NLL 인근 남쪽 해상에 떨어졌다고 판단하고도 사격까지 30분이 걸린 이유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NLL 해상의 탄착점이 관측장비의 오차범위에 들어있어 대응사격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시 오차범위는 1km로 판단했다"면서 "이처럼 기계적 오차범위보다 커진 것은 당시 풍향 등까지 고려됐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즉각 대응사격을 못했다는 비판은 있지만, 시계가 불량한 상황에서 대응사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평가해야 한다"면서 "헤일로 등 관측장비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북 해안포 도발 때는 하루 지난 뒤에 NLL 남쪽으로 탄착점이 형성됐다고 발표해 비판이 크게 일었다. 당시 초병이 육안으로 관찰, NLL 남쪽으로 해안포가 떨어졌다고 보고했는데도 군은 대응사격을 하지 못했다.
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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