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묶지 말고 연금상품으로 현금흐름 만들어라"
작은 돈이라도 자산관리 계획 서둘러야 … 노후 소득이 '100세 시대' 후반 좌우
2026년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인생 100년' 시대로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맨 앞 연령층인 55년생은 이미 지난해부터 은퇴에 들어갔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생 후반기인 50세 이후를 준비하는 일은 20대 사회 초년생에게도 먼 훗날의 일이 아닌 셈이다.

고령화의 빠른 진전에 비해 우리나라의 사회구조 변화는 아직 느리고 연금시스템 등의 미흡으로 고령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고령화사회를 맞아 개인 및 가계의 '자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 '평생소득자산'부터 따져봐야 = 고령화시대의 자산관리는 더 이상 부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안정된 노후를 맞으려면 20대 후반 사회진출기부터 은퇴를 앞둔 50세까지 긴 호흡으로 자산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성율 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일본은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할 시점인 1990년대에 부동산시장 폭락으로 장기불황이 시작됐고, 미국은 베이비부머들인 1945년생들의 2005년 은퇴와 함께 부동산가격 폭락으로 금융위기가 촉발됐다"면서 "세계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사이클인 60년에 맞춰 노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 사이클이 2015~2020년에 돌아오고 이때는 부동산, 주식을 통한 자산증식이 어려워지고 예금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 관점의 투자로 대비할 것을 권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의 규모와 상관없이 체계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영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부동산 등에 쏠려있는 자산을 연금상품 등으로 현금화해야 하고, 그 아래 20~30대는 자신의 평생소득자산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 후 일정 금액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자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려면 거주용 부동산에 큰 돈을 묶어두지 말고 연금보험상품이나 일시납 보험상품, 월지급식 펀드 등을 활용해 현금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0대의 경우, 주택구입과 사교육비 부담이 겹쳐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가장인 가구의 90%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을 떠안고 있다.
민 연구원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부채 상환을 앞당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60세엔 금융자산-부동산 5대5 비중으로" = 특히, 우리나라 가계의 부동산 중심 자산구조를 하루 빨리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0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은 78.6%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36~62% 정도인 미국 프랑스 일본보다 크게 높다.



강창희 미래애셋 부회장(퇴직연금연구소장)은 "60세가 되었을 때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을 5대5 정도로 맞추려는 목표를 미리부터 세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퇴직한 사람은 목돈을 즉시 연금화하고, 목돈은 없고 집만 소유하고 있다면 주택연금으로라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의 경우 노후 주 수입원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이나 우리나라는 공적·사적 연금의 비중이 낮다.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우리나라의 경우 42.1%로 OECD 평균보다 약17% 낮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2008년 기준으로 공적연금 수급비율은 가구 기준으로 20%를 넘지 않고, 가구당 개인연금 가입률도 30% 이하 수준이다. 퇴직연금의 경우에도 2008년 기준으로 가구당 가입률이 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일반 근로자가 은퇴 이후 기대여명까지 생존할 경우 장수리스크, 건강리스크, 자녀리스크, 부동산 편중 자산구조 리스크, 인플레리스크 등 5대 리크스에 부닥친다"면서 "평생 현역이란 마음가짐으로 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자산관리 상담을 통해 자신의 처지와 목표에 맞는 수립하라고 권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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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돈이라도 자산관리 계획 서둘러야 … 노후 소득이 '100세 시대' 후반 좌우
2026년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인생 100년' 시대로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맨 앞 연령층인 55년생은 이미 지난해부터 은퇴에 들어갔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생 후반기인 50세 이후를 준비하는 일은 20대 사회 초년생에게도 먼 훗날의 일이 아닌 셈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고령화사회를 맞아 개인 및 가계의 '자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 '평생소득자산'부터 따져봐야 = 고령화시대의 자산관리는 더 이상 부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안정된 노후를 맞으려면 20대 후반 사회진출기부터 은퇴를 앞둔 50세까지 긴 호흡으로 자산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성율 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일본은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할 시점인 1990년대에 부동산시장 폭락으로 장기불황이 시작됐고, 미국은 베이비부머들인 1945년생들의 2005년 은퇴와 함께 부동산가격 폭락으로 금융위기가 촉발됐다"면서 "세계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사이클인 60년에 맞춰 노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 사이클이 2015~2020년에 돌아오고 이때는 부동산, 주식을 통한 자산증식이 어려워지고 예금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 관점의 투자로 대비할 것을 권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의 규모와 상관없이 체계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영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부동산 등에 쏠려있는 자산을 연금상품 등으로 현금화해야 하고, 그 아래 20~30대는 자신의 평생소득자산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 후 일정 금액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자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려면 거주용 부동산에 큰 돈을 묶어두지 말고 연금보험상품이나 일시납 보험상품, 월지급식 펀드 등을 활용해 현금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0대의 경우, 주택구입과 사교육비 부담이 겹쳐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가장인 가구의 90%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을 떠안고 있다.
민 연구원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부채 상환을 앞당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60세엔 금융자산-부동산 5대5 비중으로" = 특히, 우리나라 가계의 부동산 중심 자산구조를 하루 빨리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0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은 78.6%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36~62% 정도인 미국 프랑스 일본보다 크게 높다.



강창희 미래애셋 부회장(퇴직연금연구소장)은 "60세가 되었을 때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을 5대5 정도로 맞추려는 목표를 미리부터 세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퇴직한 사람은 목돈을 즉시 연금화하고, 목돈은 없고 집만 소유하고 있다면 주택연금으로라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의 경우 노후 주 수입원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이나 우리나라는 공적·사적 연금의 비중이 낮다.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우리나라의 경우 42.1%로 OECD 평균보다 약17% 낮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2008년 기준으로 공적연금 수급비율은 가구 기준으로 20%를 넘지 않고, 가구당 개인연금 가입률도 30% 이하 수준이다. 퇴직연금의 경우에도 2008년 기준으로 가구당 가입률이 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일반 근로자가 은퇴 이후 기대여명까지 생존할 경우 장수리스크, 건강리스크, 자녀리스크, 부동산 편중 자산구조 리스크, 인플레리스크 등 5대 리크스에 부닥친다"면서 "평생 현역이란 마음가짐으로 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자산관리 상담을 통해 자신의 처지와 목표에 맞는 수립하라고 권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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