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천안 목천초등학교 김상회 교사와 6학년 아이들이 지난달 30일 환경생태체험을 위해 학교 옆 산방천을 찾았다. 천안 목천초등학교는 7월 25일~8월 5일 환경생태에 관심 있는 교사, 전통놀이지도에 재능 있는 교사, 우리역사를 공부한 교사가 중심이 되어 6학년을 대상으로 ‘환경역사놀이캠프’를 진행했다.
<사진 천안 목천초등학교 제공>
영원이기를 바라는 시간은 늘 짧은 법이다. 아이들이 절실히 기다렸던 방학이 벌써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달력은 훌쩍 8월 중순을 가리킨다.
이맘때쯤 아이들은 조금씩 불안해진다. 다름 아닌 방학숙제 때문. 특히 방학숙제에서 빠지지 않는 일기, 독서록, 가족신문, 재활용 만들기 등을 해낼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어쩌면 엄마들이 먼저 한숨 내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하는 숙제, 이왕이면 가족이 함께 하는 소중한 순간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가족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정도 나누고 실력까지 얻어간다면 금상첨화다. 아산 북수초등학교 임희경 교사는 “방학과제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방학을 얼마나 알차고 보람되게 보냈는지에 관한 것”이라며 “방학숙제는 대회에 출품해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닌 만큼 정성이 보이는 작품에 좋은 평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또한 “방학은 그저 노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정성을 들인 숙제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훌쩍 크는 아이들
학기 중 시간이 부족했던 아이들은 방학을 활용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는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 평소에 눈 여겨 보지 않았던 것들의 의미도 깨닫게 된다.
이때 다양한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천안 목천초등학교 김영웅 교사는 “체험활동의 경우 활동 후 보고서를 쓰면 체험이 진정한 내 것이 될 수 있다”며 “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체험활동이 정교해지고 글로 표현하면서 내면화 과정을 거치게 되기 때문에 학습적으로도 성장의 발판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금물이다. 김 교사는 “체험학습은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을 몸과 마음에 간직하고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체험을 외부로 표현하거나 보고서 형태로 나타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면 체험학습의 즐거움과 의미가 퇴색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아이들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사고의 틀이 형성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은 보고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결과물에 상관없이 보고서에 학부모의 손길이 아니라 학습자 자신의 느낌과 쑥쑥 자라는 생각이 들어 있으면 좋은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김영웅 교사의 조언이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