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계곡에서 발이라도 담그며 주변 볼거리도 있는 곳이 없을까? 한나절을 이용해 즐길만한 곳을 찾아 지도를 펼쳤다. 넉넉한 시간이 아니어도 다녀올 수 있는 원주 근교를 길 따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미륵산. 미륵산과 더불어 미륵산 마을 자체가 예술의 정취가 흠뻑 느껴졌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조건 도착한 그곳에는 미륵산과 더불어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애미륵불좌상이 지키고 있는 미륵산
원주시 남쪽, 충주시 소태면과 경계를 맞댄 귀래면의 미륵산(689m)은 기암 괴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이다. 미륵산은 신라 말 경순왕이 머물렀다고 하여 일명 ‘대왕산’이라고도 한다.
미륵마애불좌상이 지키고 있는 미륵산. 미륵산은 12개의 봉 가운데 가장 높은 주봉 암벽에 미륵불이 큼직하게 음·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다. 마애미륵불좌상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머물면서 새겼다는 설도 있고 덕주공주가 아버지 경순왕의 상을 새겼다고도?한다. 또한 어느 석공이 큰 홍수가 났을 때 배를 타고 와서 조각을 하다가 물에 빠져 미쳐 다 완성하지 못했다는 설도 전한다.
미륵산 등산로에는 신라 경순왕이 지었다고 하는 고자암이 있으며, 고잠골 골짜기의 다양한 자생식물과 시원한 계곡이 한여름을 잊게 한다. 또한 수석처럼 멋들어진 암봉이 12개나 치솟아 독특한 산세를 나타내며 바위틈을 비집고 붙어있는 노송이 그 절묘함을 더한다. 겨울철에는 노송과 암벽에 피어 있는 설화가 일품이란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부드러운 능선길과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산행의 정취와 묘미를 느끼게 한다. 정상 신선대에서 북동쪽을 보면 백운산과 치악산맥이 보이며 동으로는 십자봉, 남서쪽 멀리로는 남한강 물줄기가 보인다.
신선대 아래의 미륵불상을 지나고 동쪽 능선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가면 황산사다. 신라 경순왕 때 창건된 고찰이며 신라 말기 및 고려시대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황산사 3층 석탑이 있다. 황산사는 신라 말 경순왕 때 서웅대사와 학사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삼층석탑(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2호)과 부도만이 현존하며 부근에 ‘김로수 샘’에서 물맛도 볼 수 있다.?
●미륵산, 주변 볼거리를 찾아서
미륵산이 있는 미륵산마을에는 나무그늘과 쉼터가 조성돼 있으며 야생화로 마을을 덮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입구에 솟대가 눈길을 끌고 미륵산을 향하는 마을 입구 난간에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미륵산 입구 황산마을에 주차를 하고 등산로 입구까지 약 20여 분 걷다보면 민예품전시관,? 솟대, 명상의 벽, 항아리공원, 천연염색공방, 전통장공장, 휴식터, 느티나무가 있다.
부론면 방향 마을 입구의 느티나무는 수령 250년, 수고 약 20m, 나무둘레 350cm로 보호수(강원-원주-52)로 지정되어 있다.
이외 토지문화관, 천은사계곡, 용수골계곡, 치악산국립공원, 치악산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볼거리로 한 여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미륵산 마을 된장 맛이 유명해 전국에서 구입하러 오기도 한다.
미륵산 찾아가는 길
●버스를 이용할 경우
원주시 명륜동 4거리에서 31번 시내버스 이용 (30분 간격 운행) 운계리 새마을회관 앞 하차.
원주시 ~ 황산골 : 하루 4회 시내버스 운행
원주시 ~ 귀래 : 충주행 직행버스 이용, 귀래 하차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1)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 -> 중앙고속도로 하행 -> 남원주IC -> 충주방향 19번 국도-> 운계리 -> 귀래(우회전) -> 황산골
2) 영동고속도로 문막IC -> 42번 국도(여주 방향) -> 49번 지방도-> 404번 지방도 -> 유현3거리(우회전) -> 운교리 -> 귀래 -> 황산골
도움 : 귀래면사무소, 미륵산정보화 마을(http://miluksan.invil.org/)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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