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30개사 중 14곳은 매출의 40% 이상 … 23개사, 연구개발비 평균 7% 미달
국내 제약사들이 매출의 3분의1가량을 '판매관리비(판관비)'로 사용하는 반면 연구개발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란 주로 판촉·광고·접대 등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쓰는 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8조 벌어 판매관리에 2.7조 = 복지부가 국내 매출 상위 30개 제약사의 지난해 수익·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8조192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33%에 달하는 2조7004억원이 판매관리비로, 7%에 불과한 5753억원이 연구개발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50%를 넘어서 최고를 기록한 곳은 매출 719억원에 판관비 431억원을 쓴 동성제약(59.9%), 매출 439억원에 판관비 262억원을 쓴 우리들제약(59.7%) 두 곳이었다. 이 두 곳은 연구개발에 각각 12억원(1.7%), 8억원(1.8%)을 사용, 연구개발 투자비율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비중이 40~50%인 곳이 가장 많았다. 삼진(49.2%) 근화(49.1%) 동아·유나이티드(47.6%) 종근당(47%) 한올바이오파마(46.1%) 대원(45.8%) 명문(45.4%) LG생명과학(44.1%) 삼일(43.5%) 이연(42%) 현대약품(41.7%) 등 12곳으로 나타났다.
판관비 비중이 40%대인 제약사 중 연구개발 비중이 평균(7%)에 못 미치는 곳은 근화(2.3%) 명문(2.6%) 이연(3.0%) 대원(3.9%) 삼진(4.3%) 삼일(4.7%) 현대약품(5.6%) 등 7곳이었다.
◆"판관비에 연구개발비 포함" = 전문가들은 판관비 지출이 많은 제약사일수록 경영이 영업관리와 판촉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리베이트 의혹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이런 시각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용운 동아제약 과장은 "회사마다 회계처리가 다르지만 우리는 연구개발비가 판관비에 포함돼 있다"며 "접대비로 오인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 부분은 리베이트를 근절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철환 LG생명과학 부장도 "판매관리비에 연구개발비가 포함돼 중복계산됐다"며 "현재 40%대인 판관비에서 연구개발비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판관비는 23%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동일 삼진제약 과장은 "판관비는 말 그대로 판관비일 뿐"이라며 "리베이트는 당연히 없다는 게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성열 동성제약 이사는 "수년에 한 번 하는 부진재고 처리 때문에 판매관리비가 지난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전문의약품이 별로 없어 리베이트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0개사 연구개발비가 전체 80% = 한편 판관비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제약사는 대부분인 반면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업체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개사 중 20곳 이상이 연구개발 비중 7% 미만이었다. 연구개발비 액수 기준으로 상위 10개사가 전체 연구개발비의 80%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중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5946억원 중 16%에 달하는 96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다음으로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3410억원 중 19.3%에 달하는 657억원을, 매출 1위인 동아제약(8468억원)은 654억원(7.7%)을 각각 연구개발에 썼다. 유한양행(412억원, 6.3%) 녹십자(568억원, 7.2%), 종근당(396억원,9.4%) 대웅(360억원, 6.3%) 중외(242억원, 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국내 제약사들이 매출의 3분의1가량을 '판매관리비(판관비)'로 사용하는 반면 연구개발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란 주로 판촉·광고·접대 등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쓰는 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매출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50%를 넘어서 최고를 기록한 곳은 매출 719억원에 판관비 431억원을 쓴 동성제약(59.9%), 매출 439억원에 판관비 262억원을 쓴 우리들제약(59.7%) 두 곳이었다. 이 두 곳은 연구개발에 각각 12억원(1.7%), 8억원(1.8%)을 사용, 연구개발 투자비율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비중이 40~50%인 곳이 가장 많았다. 삼진(49.2%) 근화(49.1%) 동아·유나이티드(47.6%) 종근당(47%) 한올바이오파마(46.1%) 대원(45.8%) 명문(45.4%) LG생명과학(44.1%) 삼일(43.5%) 이연(42%) 현대약품(41.7%) 등 12곳으로 나타났다.
판관비 비중이 40%대인 제약사 중 연구개발 비중이 평균(7%)에 못 미치는 곳은 근화(2.3%) 명문(2.6%) 이연(3.0%) 대원(3.9%) 삼진(4.3%) 삼일(4.7%) 현대약품(5.6%) 등 7곳이었다.
◆"판관비에 연구개발비 포함" = 전문가들은 판관비 지출이 많은 제약사일수록 경영이 영업관리와 판촉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리베이트 의혹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이런 시각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용운 동아제약 과장은 "회사마다 회계처리가 다르지만 우리는 연구개발비가 판관비에 포함돼 있다"며 "접대비로 오인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 부분은 리베이트를 근절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철환 LG생명과학 부장도 "판매관리비에 연구개발비가 포함돼 중복계산됐다"며 "현재 40%대인 판관비에서 연구개발비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판관비는 23%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동일 삼진제약 과장은 "판관비는 말 그대로 판관비일 뿐"이라며 "리베이트는 당연히 없다는 게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성열 동성제약 이사는 "수년에 한 번 하는 부진재고 처리 때문에 판매관리비가 지난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전문의약품이 별로 없어 리베이트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0개사 연구개발비가 전체 80% = 한편 판관비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제약사는 대부분인 반면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업체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개사 중 20곳 이상이 연구개발 비중 7% 미만이었다. 연구개발비 액수 기준으로 상위 10개사가 전체 연구개발비의 80%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중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5946억원 중 16%에 달하는 96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다음으로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 3410억원 중 19.3%에 달하는 657억원을, 매출 1위인 동아제약(8468억원)은 654억원(7.7%)을 각각 연구개발에 썼다. 유한양행(412억원, 6.3%) 녹십자(568억원, 7.2%), 종근당(396억원,9.4%) 대웅(360억원, 6.3%) 중외(242억원, 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