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례대표 “어디로 가야 하나”

지역내일 2011-08-18 (수정 2011-08-18 오후 2:12:18)
지역구 공천경쟁 '후끈' … 18대 때 신청 16명 중 11명 공천 받아

"어디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나."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22명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상당수가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상황에서, 출마할 곳을 찾기 위한 마지막 계산으로 분주한 것. 3년전 18대 총선 공천에 답이 있다는 조언이다.

'당선 쉬운 곳'은 공천 안 줘 =18대 총선 공천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는 21명이었다. 5명이 출마를 포기했다.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16명 가운데 11명이 공천장을 받았다. 공천 성공율이 68%에 달한 것. 243개 지역구에 1173명이 공천신청을 해 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공률이다. 지역구 현역의원의 공천 성공률(61.5%)도 상회한 기록이다. 비례대표들은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있기 때문에 공천에서도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공천을 주더라도 '당선이 쉬운 곳'은 주지 않았다. 18대 총선 당시 공천을 받은 11명 가운데 강남벨트(송파병 이계경)나 영남권(대구북구을 서상기, 경남통영·고성 이군현)은 3명에 그쳤다. 나경원(중구) 진수희(성동갑) 의원은 본인 희망과 다른 '당선이 어려운 곳'에 배치됐다. 나머지 의원들도 한나라당 깃발로는 쉽지 않은 곳(구로을 고경화, 안산 단원을 박순자, 수원 영통 박찬숙, 영등포갑 전여옥)에 보내졌다.
결과적으로 비례대표 11명이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살아돌아온 건 7명에 그쳤다. 4명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8대보다 공천받기 어려울 듯 = 홍준표 대표는 "역대 총선 공천에서 비례대표가 지역구로 들어오는 비율이 있는 만큼 이를 참작해 공천심사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 말대로라면 내년 19대 총선에서도 비례대표들은 상당히 높은 공천 성공률을 기대할 법 하다.

하지만 이번엔 역대 총선 때보단 상대적으로 공천이 어려워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18대 총선은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구도였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치러졌기 때문에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비례대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넓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19대 총선은 이명박정부에 대한 심판 심리가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인 편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어느 때보다, 강한 '물갈이' 압박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비례대표가 명함을 내밀기 쉽지 않은 정국이라는 해석이다.

공천을 받더라도 '당선이 쉬운 곳'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17일 비례대표들과 만나 "전국 어디든 '한나라당 벨트'에는 비례대표 의원을 공천하지 않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비례대표는 "강남벨트나 대구·경북 등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곳은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냐"며 "어려운 곳에 가서 살아돌아오든가, 장렬히 전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남벨트나 대구·경북지역 공천을 내심 노렸던 비례대표들로선 방향을 선회할지 아니면 승률이 낮은 게임에 승부수를 던질지 결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나성린·이정선 의원은 이미 강남을 당협위원장 신청을 해 속내를 드러낸 상태다.

일부 여성의원들도 서초구 등 강남벨트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다른 비례대표는 "당 입장에서도 한나라벨트는 전체 총선판을 유리하게 이끌 불쏘시개로 쓸 수밖에 없는 만큼 (비례대표들이) 알아서 '어려운 곳'을 택하는 게 공천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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