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 미래의 주역이자 현재의 동반자

지역내일 2011-08-19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

2010~2011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청소년의 해다. 1985년 첫 지정 후 25년만에 청소년을 위한 사회투자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지정했다. 8월 1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청소년의 날'이기도 하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 5명 중 1명은 청소년으로 약 10억명에 달한다. 이 중 85%는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으며 2025년에는 89.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약 1억5000만명의 청소년이 근로빈곤층으로 하루에 1달러를 벌며 살아가고 있다.

미국발 경제위기로 청년실업자는 800만명에 이르렀고 청년실업률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13%까지 치솟아 청소년 고용·빈곤 문제가 중요한 사회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제65차 유엔총회 '청소년 고위급 회의' 개막식에서 청년실업률이 성인의 3~4배에 달하는 등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대두된 문제를 지적하면서 청소년에 대한 투자와 기회 부여는 청소년 뿐 아니라 사회전반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세대로 대변되는 청소년의 활력과 혁신에 대한 열정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민주화혁명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대화와 상호 이해에 기반한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한 청소년 참여확대를 유엔과 각 회원국에 촉구했다.

유엔 차원에서 국제협력·교류증진을

패널토의에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여성·장애·에이즈감염 청소년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특히 14세에 조국인 남수단을 탈출, 영국으로 이주한 슈퍼모델 알렉 웨크는 경험에 기반한 청소년문제에 대한 진솔한 호소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기조연설에 참여한 100여개 국가는 공통적으로 빈곤 실업 교육 등 청소년 과제 해결을 위해 국가차원의 법·제도와 정책 실현, 시민단체와의 협력, 국제적 교류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구와 일본 등은 개도국 청소년 빈곤퇴치와 양질의 교육 등을 위한 각종 협력 프로그램과 해외원조(ODA) 확대를, 브라질 등 남미국가는 정보기술과 사회적 연결망(Social Network) 확대에 따른 청소년 환경변화와 정보격차(Digital Divide)의 견제를 강조했다.

필자는 한국대표로서 여성·가족정책과 연계를 통한 통합적 청소년정책의 필요성과 청소년 참여활성화, 유해환경 개선으로 인한 청소년 친화환경 조성과 함께 유엔차원에서의 국제협력·교류증진을 강조했다. 각국 엔지오와 청소년 대표들도 발언했는데, 수화로 청소년은 더 이상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인 참여자임을 역설한 스웨덴 여성 청소년 대표, 26세의 젊은 나이로 청소년을 대변하는 온두라스 청소년부 장관, 기후변화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을 역설한 환경단체 대표 등이 인상적이었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청소년정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는데, 자국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발전기금과 청소년육성기금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 정책을 펴고 있었다.

위기청소년 문제는 전세계 공통과제

청소년은 그간 아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적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를 포함해 국제기구 엔지오 그리고 500여명이 넘는 청소년 대표들과 함께 '대화와 상호이해'를 주제로 각국 정책과 청소년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나누며 청소년을 위한 전세계적 노력이 필요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청소년은 단순한 미래의 주역이 아닌 '현재의 동반자'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앞으로 헤쳐가야 할 과제에 대해 함께 참여하고 결정하기 위한 제도적·비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청소년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고용과 빈곤문제를 중심으로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청년실업과 가출 등 위기청소년 문제는 우리에게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회의 주제였던 '대화와 상호이해'는 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어이자 우리의 숙제일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