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 속 해외수주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
하반기도 호조 예상 … 경쟁 치열해 수익성 악화 우려
부동산 경기침체와 국내 공공공사 발주감소로 고통받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해외건설이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중동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건설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25일 해외건설협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 상위 10개 업체의 수주실적은 248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통계에 반영된 원전물량(186억달러)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가량 증가했다. 가스처리시설과 발전 및 담수 플랜트 분야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은 바가 크다.
7월 말 현재 건설사별로는 SK건설이 29억9000만달러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13억30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24억8000만달러)을 넘어섰다. 2월 수주한 18억4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와싯 플랜트' 공사 수주가 큰 몫을 했다.
지난해 8억7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낸 대우건설도 올해는 18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역시 2배를 웃돌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올해 초 해외건설 거점인 리비아 내전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던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12억달러 규모의 오만 수르 민자발전사업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발전부문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신규수주 중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7.4%에서 올해는 43.1%로 껑충 뛰었다. 대우건설은 해외수주가 주로 하반기에 이뤄지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수주목표 53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도 지난해 1억8000만달러에 그쳤으나 올해는 10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약진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경우 올해 굵직한 해외건설 공사를 상당량 수주하면서 해외건설 시장의 신예로 떠올랐다.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공사를 12억달러에 따낸 데 이어 이라크 신도시공사를 72억달러에 수주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해외건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 및 공공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그나마 해외건설이 튼튼한 받침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건설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해외수주 110억달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올해는 현재 15억1000만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억3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3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던 삼성물산도 6억달러에 머물고 있고, 포스코 건설도 지난해 17억7000만달러에서 올해는 12억3000만달러로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리비아에 매달렸던 중견 건설사이 더 심각하다. 이들은 이미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미 H사와 S사 W사 등이 계약직은 물론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권고사직, 정리해고 등을 실시했다. 애초 예고됐던 공사가 진행되지 않게 되면서 건설사들의 매출에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편, 해외건설의 호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건설사들의 주 무대인 중동국가들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를 최근 수년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이 늘어날 경우 발주확대 기조를 하반기에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지 업체의 공사참여가 확대되고 있고, 대형 플랜트 공사에서 유럽기업과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엽 해건협 정보기획실장은 "우리의 주력시장인 중동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발주가 증가세에 있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업체간 출혈경쟁 및 유럽, 일본업체와의 치열한 수주전으로 수익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국 오승완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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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호조 예상 … 경쟁 치열해 수익성 악화 우려
부동산 경기침체와 국내 공공공사 발주감소로 고통받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해외건설이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중동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건설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25일 해외건설협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 상위 10개 업체의 수주실적은 248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통계에 반영된 원전물량(186억달러)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가량 증가했다. 가스처리시설과 발전 및 담수 플랜트 분야에서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은 바가 크다.
7월 말 현재 건설사별로는 SK건설이 29억9000만달러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13억30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24억8000만달러)을 넘어섰다. 2월 수주한 18억4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와싯 플랜트' 공사 수주가 큰 몫을 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신규수주 중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7.4%에서 올해는 43.1%로 껑충 뛰었다. 대우건설은 해외수주가 주로 하반기에 이뤄지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수주목표 53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도 지난해 1억8000만달러에 그쳤으나 올해는 10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약진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경우 올해 굵직한 해외건설 공사를 상당량 수주하면서 해외건설 시장의 신예로 떠올랐다.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공사를 12억달러에 따낸 데 이어 이라크 신도시공사를 72억달러에 수주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해외건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 및 공공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그나마 해외건설이 튼튼한 받침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건설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해외수주 110억달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올해는 현재 15억1000만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억3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3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던 삼성물산도 6억달러에 머물고 있고, 포스코 건설도 지난해 17억7000만달러에서 올해는 12억3000만달러로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리비아에 매달렸던 중견 건설사이 더 심각하다. 이들은 이미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미 H사와 S사 W사 등이 계약직은 물론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권고사직, 정리해고 등을 실시했다. 애초 예고됐던 공사가 진행되지 않게 되면서 건설사들의 매출에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편, 해외건설의 호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건설사들의 주 무대인 중동국가들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를 최근 수년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이 늘어날 경우 발주확대 기조를 하반기에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지 업체의 공사참여가 확대되고 있고, 대형 플랜트 공사에서 유럽기업과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엽 해건협 정보기획실장은 "우리의 주력시장인 중동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발주가 증가세에 있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업체간 출혈경쟁 및 유럽, 일본업체와의 치열한 수주전으로 수익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국 오승완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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