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길때 주민투표·지명직최고 두고 '설전' … 취수원 이전 두고 TK는 '여당끼리 신경전'
한나라당이 '물' 때문에 곤혹스럽다. 유래없는 서울 물난리애는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27일 오전 당내 갈등상황이 더 부각되면서다.
여기에 대구취수원 이전을 둘러싼 '물전쟁'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선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하필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에 대한 논의가 예정된 날 폭우가 쏟아졌다"며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폭우상황에 대한 우려의 발언으로 선제대응은 잘 했지만 피해가 커지면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모 초선의원도 "기록적인 폭우여서 어쩔 수 없었던 측면도 있었지만 민심이 움직이는 방향은 다르다"며 "당 갈등상황만 부각되고 정부와 여당의 재해대책 책임을 물을 경우 27일 상황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27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 대표를 비롯해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 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등이 집중호우 피해를 언급하며 대책을 촉구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더 주목을 받은 것은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여부와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오전 내내 두 사안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됐고,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은 고성이 오가는 등 싸움만 벌이다 결국 결정조차 못내렸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최대 지지지역인 대구와 경북은 대구취수원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됐다. 26일 저녁 경북 구미갑이 지역구인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조사 결과 취수원 이전은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당장 대구지역 의원들은 "먹는 물 문제를 경제성으로 따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발끈하는 모습이다. 구미를 비롯해 낙동강 대구 상류지역의 오염으로 인해 '먹는 물' 불안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KDI의 조사결과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의원들은 경북지역 의원들이 정부의 대구취수원 이전 예비타당성 조사 예산 수립을 방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할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다.
반면 대구취수원 이전 대상지로 꼽혔던 구미는 환영 일색이다. 최근 두 차례나 한국수자원공사의 상수도 공급 중단사태를 겪었고 KDI도 타당성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 구미를 지역구로 둔 김성조, 김태환 의원의 의지다.
당 관계자는 "자칫 아군끼리 총질을 하는 갈등으로 비화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며 "대구도 먹는물 문제가 급하고, 구미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서둘러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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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물' 때문에 곤혹스럽다. 유래없는 서울 물난리애는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27일 오전 당내 갈등상황이 더 부각되면서다.
여기에 대구취수원 이전을 둘러싼 '물전쟁'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선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하필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에 대한 논의가 예정된 날 폭우가 쏟아졌다"며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폭우상황에 대한 우려의 발언으로 선제대응은 잘 했지만 피해가 커지면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모 초선의원도 "기록적인 폭우여서 어쩔 수 없었던 측면도 있었지만 민심이 움직이는 방향은 다르다"며 "당 갈등상황만 부각되고 정부와 여당의 재해대책 책임을 물을 경우 27일 상황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27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 대표를 비롯해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 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등이 집중호우 피해를 언급하며 대책을 촉구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더 주목을 받은 것은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여부와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오전 내내 두 사안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됐고,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은 고성이 오가는 등 싸움만 벌이다 결국 결정조차 못내렸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최대 지지지역인 대구와 경북은 대구취수원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됐다. 26일 저녁 경북 구미갑이 지역구인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조사 결과 취수원 이전은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당장 대구지역 의원들은 "먹는 물 문제를 경제성으로 따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발끈하는 모습이다. 구미를 비롯해 낙동강 대구 상류지역의 오염으로 인해 '먹는 물' 불안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KDI의 조사결과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의원들은 경북지역 의원들이 정부의 대구취수원 이전 예비타당성 조사 예산 수립을 방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할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다.
반면 대구취수원 이전 대상지로 꼽혔던 구미는 환영 일색이다. 최근 두 차례나 한국수자원공사의 상수도 공급 중단사태를 겪었고 KDI도 타당성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 구미를 지역구로 둔 김성조, 김태환 의원의 의지다.
당 관계자는 "자칫 아군끼리 총질을 하는 갈등으로 비화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며 "대구도 먹는물 문제가 급하고, 구미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서둘러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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