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나경원 권영세 임태희
야, 박영선 이인영 박원순
오세훈 서울시장의 진퇴가 걸린 주민투표가 24일 진행 중이다. 만약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하면 오 시장은 약속대로 시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물론 사퇴 시점이 언제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9월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26일 재보선을 치르게 된다. 10월1일 이후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실시된다.
투표율이 33.3%를 넘길지, 사퇴시점이 언제일지 모든 게 미정이지만 정치권에선 이미 '포스트 오세훈'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물론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만큼 "내가 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없다. 모든 후보군이 주변의 입을 통해 '타천(他薦)'으로 거론될 뿐이다.
◆외부수혈론 나오는 여권 = 여권에선 나경원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이) 처자식을 베고 전장으로 나간 계백 장군처럼 시장직을 건만큼 우리도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할만큼 '오세훈 구하기'에 앞장섰다. 오 시장이 사퇴한다면, 구원투수로는 적임자인 셈이다. 높은 대중성이 강점이다.
'제2의 오세훈'을 내세우는 게 부담스럽다는 측면에선 권영세, 정두언 의원도 거론된다. 이들은 오 시장이 주도한 주민투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권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 △최고위원 △사무총장 △3선의원이란 화려한 경력이 서울시장의 자격증을 대신해준다. 개혁성향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여당이 자초한 위기상황에선 적임자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 의원도 개혁성향인데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초선급에선 권영진, 홍정욱 의원이 거론된다. 권 의원은 오세훈 1기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강북에서만 수십년째 살면서 서울지역 서민의 고충을 잘 안다는 게 강점이다. 홍 의원은 젊고 개혁적이면서도 높은 대중성이 매력적이다.
이명박정부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이름도 오르내린다. 3선의원과 장관, 대통령실장을 거친 게 경쟁력이지만, 이명박정부 핵심이라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외부 수혈론도 많이 제기된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수혈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자수성가를 했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른 당직자는 "정치인 출신들이 시장을 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걸 고려하면 '괜찮은 관료출신'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리한 고지 점령한 야권 =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이는 야권 후보로는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 이인영 최고위원, 이계안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정책위의장은 지난해에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출마하지 않았다. 김태호 총리후보 청문회에서 '청문회 스타'로 인정 받았고, 법사위 간사로서 검찰개혁안을 주도했다. 10·26 재보선 출마를 준비중인 한 관계자는 "'박영선 카드'는 정책능력과 준비정도, 카리스마 등이 특징"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실력이 있다"고 평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이인영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부에 입성했고 현재 당 야권통합특위와 비정규직특위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당 관계자는 "야권의 동의를 받을만한 진정성, 오세훈 현 시장과 대비되는 뚜렷한 정치행보와 철학이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이계안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지만, 뒤늦게 치러진 한명숙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해 꿈을 접어야 했다. 한 관계자는 "야권에서 보기 드물게 실물경제 경험(현대자동차 CEO출신)이 풍부하고, 당 중진과 개혁파로부터 모두 호감을 이끌어내는 안정감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그런 말을 할 때는 아니다"(박영선) "그런 논의가 지금으로서는 시기상조다"(이계안)고 답했다.
이외에도 경기도 부천시장 출신 원혜영 의원, 서울 관악구청장 출신 김희철 의원이 거론된다. 당 외부인사로는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 상임이사는 법조계를 거쳐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오랜 세월 사회봉사를 몸소 실천했다는 게 강점이다. 안 교수는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지난 5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청춘콘서트'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예현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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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박영선 이인영 박원순
오세훈 서울시장의 진퇴가 걸린 주민투표가 24일 진행 중이다. 만약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하면 오 시장은 약속대로 시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물론 사퇴 시점이 언제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9월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26일 재보선을 치르게 된다. 10월1일 이후 사퇴하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실시된다.
투표율이 33.3%를 넘길지, 사퇴시점이 언제일지 모든 게 미정이지만 정치권에선 이미 '포스트 오세훈'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물론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만큼 "내가 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없다. 모든 후보군이 주변의 입을 통해 '타천(他薦)'으로 거론될 뿐이다.
◆외부수혈론 나오는 여권 = 여권에선 나경원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이) 처자식을 베고 전장으로 나간 계백 장군처럼 시장직을 건만큼 우리도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할만큼 '오세훈 구하기'에 앞장섰다. 오 시장이 사퇴한다면, 구원투수로는 적임자인 셈이다. 높은 대중성이 강점이다.
'제2의 오세훈'을 내세우는 게 부담스럽다는 측면에선 권영세, 정두언 의원도 거론된다. 이들은 오 시장이 주도한 주민투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권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 △최고위원 △사무총장 △3선의원이란 화려한 경력이 서울시장의 자격증을 대신해준다. 개혁성향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여당이 자초한 위기상황에선 적임자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 의원도 개혁성향인데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초선급에선 권영진, 홍정욱 의원이 거론된다. 권 의원은 오세훈 1기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강북에서만 수십년째 살면서 서울지역 서민의 고충을 잘 안다는 게 강점이다. 홍 의원은 젊고 개혁적이면서도 높은 대중성이 매력적이다.
이명박정부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이름도 오르내린다. 3선의원과 장관, 대통령실장을 거친 게 경쟁력이지만, 이명박정부 핵심이라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외부 수혈론도 많이 제기된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수혈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자수성가를 했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른 당직자는 "정치인 출신들이 시장을 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걸 고려하면 '괜찮은 관료출신'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리한 고지 점령한 야권 =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이는 야권 후보로는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 이인영 최고위원, 이계안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정책위의장은 지난해에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출마하지 않았다. 김태호 총리후보 청문회에서 '청문회 스타'로 인정 받았고, 법사위 간사로서 검찰개혁안을 주도했다. 10·26 재보선 출마를 준비중인 한 관계자는 "'박영선 카드'는 정책능력과 준비정도, 카리스마 등이 특징"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실력이 있다"고 평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10월 전당대회에서 '이인영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부에 입성했고 현재 당 야권통합특위와 비정규직특위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당 관계자는 "야권의 동의를 받을만한 진정성, 오세훈 현 시장과 대비되는 뚜렷한 정치행보와 철학이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이계안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지만, 뒤늦게 치러진 한명숙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해 꿈을 접어야 했다. 한 관계자는 "야권에서 보기 드물게 실물경제 경험(현대자동차 CEO출신)이 풍부하고, 당 중진과 개혁파로부터 모두 호감을 이끌어내는 안정감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그런 말을 할 때는 아니다"(박영선) "그런 논의가 지금으로서는 시기상조다"(이계안)고 답했다.
이외에도 경기도 부천시장 출신 원혜영 의원, 서울 관악구청장 출신 김희철 의원이 거론된다. 당 외부인사로는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 상임이사는 법조계를 거쳐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오랜 세월 사회봉사를 몸소 실천했다는 게 강점이다. 안 교수는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지난 5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청춘콘서트'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예현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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