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의 ‘잼있게 미술읽기’]ㅡ클림트 ‘전세계인의 위한 키스’

지역내일 2011-08-25 (수정 2011-08-25 오후 2:03:48)


구스타프 클림트 [베토벤 벽화]의 '전 세계를 위한 키스'부분,1902년,화장 회반죽 바탕에 카세인 물감,치장벽토,연필 스케치,유리,자개,금박 빈 분리파 전시관.

전라의 남자와 여자가 종 모양의 짜여진 일정한 틀안에서 하나로 결합 되어 있습니다. 움직임은 전혀 없어 보이며 포옹한체 그대로 정지 한 듯 보입니다. 연인을 에워싼 종 모양의 금속 테두리와 금속 문양이 화려하다기 보다는 차가운 느낌이 들며 그로인해 화면 전체가 정지된 느낌입니다. 그에 반해 전라의 남자 뒷모습은 지극히 사실적이며 아주 강한 남성미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위의 작품은 베토벤 벽화의 '전세계를 위한 키스' 입니다. 베토벤벽화는 베토벤의 제9교향곡을 회화적으로 재현한 작품입니다.
분리파 회원들이 추종하던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막스클링거 (1857~1920 )에게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위대한 작곡가에 대한 추모였습니다. '전세계를 위한 키스'는 세부분으로 구성된 전체 작품중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행복에대한 염원은 시를 통해 이루어지다' 의 일부입니다.

'전 세계를 위한 키스' 는 클림트의 또 다른 작품 '충만' '키스' 처럼 연인의 뜨거운 포옹을 소제로 삼았습니다. 다른게 있다면
'키스' '충만' 의 연인들은 화려한 장식의 옷으로 그들의 몸을 치장하고 감쌌다면 '전세계를 위한 키스' 의 연인은 종모양의 틀안에서 전라의 몸으로 포옹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화면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으로 인해 '키스' 나 '충만' 에서 보여주었던 꿈을 꾸는듯한 달콤한 여자의 얼굴 표정이 보이지 않고, 보는 우리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져있을 그녀를 상상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제목이 '전세계를 위한 키스' 이지만 연인들은 키스 그 이상의 결합을 하고 있어 보이며 '전세계를 위한 키스' 제목과 달리 '키스' '충만' 의 연인들처럼 두사람만의 포옹에 몰입하여 세상 그 어느것과도 무관한듯 보입니다. 종모양의 황금빛 공간은 온전한 그들만의 공간이며 누구도 침범 할수없는 신성불가침 지역으로 보입니다. 남자의 뒷모습은 세포 하나 하나가 여자에게 집중되어있음을 느끼게 해주며, 또한 그로인해 그들이 충만된 사랑의 절정에 이르렀음을 상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클림트' 는 두사람만의 사랑을 그려낸 '키스' 나 '전세계인의 위한 키스'에서나 사랑의 중심은 연인이며 그들은 '두사람만의 위한 키스' 를 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남자와 여자 두 성의 결합이며 두사람의 영원한 사랑의 맹세입니다. 둘의 사랑은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흔들리지도 변하지도 않을 것처럼 굳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순간은 영원하며 그대로 정지되어 시간이 멈춘거 같습니다.

'클림트'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인생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변하고 또 다른 사랑이 찾아 올수도 있다는걸 잘 알고 있었을것입니다. 여성편력이 심한 클림트였지만 변함없는 영원한 사랑을 언제나 꿈꾸워 왔는지도 모릅니다.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져서 마지막 죽는 그순간까지 마음속에 언제나 연인이었던 에밀리와의 순수한 사랑처럼 ...

'전 세계인의 위한 키스' 는 예술을 통한 인류구원 보다는 키스의 연인처럼 두사람의 열정적인 사랑에 더 초점을 맞추었으며 그는 어쩌면 남과 여 두 성의 온전한 결합이 세상 그 어느것 보다도 중요하며, 그 바탕이 원동력이 되어 인류가 구원을 얻을수 있다고 생각하였는지 모릅니다. '전세계인의 위한 키스' 가 왜 전세계인을 상대로 하지않고 두사람만의 열정적이며, 달콤한 키스에 더 집중이 되어 있을까요? 그림을 보는 우리들의 몫으로 그는 남겨 두고 싶었던 것이 그의 생각 아닐까요~?

[박정은 미술객원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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