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7월 26일부터 3일간 서울 경기 강원지역의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우면산 춘천 등지에서 산사태가 발생, 수십명이 사망했다. 서울 강남 은 물바다로 변하고 도시기능 일부가 마비됐다.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전철이 멈췄다.
이 시기 서울의 연속강우량은 587.5mm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현재까지 104년간 최대의 강우량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7월 22일 올해 장마가 끝났다고 밝혀 본격적인 무더운 여름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장마 뒤에도 집중호우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한여름인 8월에도 햇빛 나는 날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죽하면 햇빛이 반갑기까지 할 정도다.
문제는 올해처럼 장마 종료 후에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갈수록 늘 것이란 점이다. 이상기후는 일상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7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취임식에서 기후변화를 "우리시대의 결정적 도전"(defining challenge of our era)으로 규정한 것도 이러한 인식에 근거한 것이다.
필자는 1년 전 수원시장으로 취임한 뒤 중앙정부 못지않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정책방향을 전환하고 즉각 행동에 옮겼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폭우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변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수원시는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환경수도 수원'이라는 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계획인 '기후변화대응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 수원의 지역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감축목표 설정,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기후변화대응역량 강화 등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방안 등을 담았다.
"기후변화는 우리시대의 결정적 도전"
또 지난 6월 독일의 본에서 열린 '제2회 2011 기후변화적응을 위한 세계시장포럼'에 직접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도시들간 약속서로 평가받는 도시기후 등록절차를 마친 후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돌입했다.
아울러 내년에 착공할 예정인 '기후변화 홍보·체험교육관'에는 주민참여형 기후에너지디자인센터와 환경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아토피 자연치유센터, 기후변화 대응관련 전시·홍보·체험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데 앞장설 녹색전사들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재난안전 분야도 마찬가지다. 수원시도 집중호우가 내리면 침수되는 지하·반지하주택 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풍수해예방종합대책을 세우고 올해 초부터 방재에 나섰다.
최근 3년 간 상습 침수지 875곳의 반지하주택을 전수조사했다. 피해가 심한 270곳을 대상으로 반지하주택 하수구에서 공공하수구로 이어지는 곳에 '역류방지밸브'를 설치해 하수역류를 막았다. '집수정'을 달아 물이 차면 펌프로 가정집 하수를 공공하수구로 강제로 밀어내고 외부 물 유입을 막았다.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물길을 막는 보를 없애는 한편 침수흔적도를 작성해 피해유형 파악 및 중·장기 개선대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올 여름에는 다행히 상습침수지역에서 단 한건의 주택침수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정치권은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지루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무상급식이나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 반갑다.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재해 피해자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
그동안 경험했던 자연재해의 피해자들을 들여다보면 예외 없이 사회적 약자들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이들은 대개 산간벽지나 침수지역에 거주하는 농민 아니면 태풍다발지역에 거주하는 어민이다.
빗소리만 들어도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는 반지하에 살고 있는 가난한 서민들과 폭우에 휩쓸려 난데없이 변을 당하는 노인 아니면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재해에 대비해 튼튼하고 치밀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최대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피해위험에 노출돼 있는 이들이 사회적 약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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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부터 3일간 서울 경기 강원지역의 유례없는 '물폭탄'으로 우면산 춘천 등지에서 산사태가 발생, 수십명이 사망했다. 서울 강남 은 물바다로 변하고 도시기능 일부가 마비됐다.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전철이 멈췄다.
이 시기 서울의 연속강우량은 587.5mm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현재까지 104년간 최대의 강우량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7월 22일 올해 장마가 끝났다고 밝혀 본격적인 무더운 여름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장마 뒤에도 집중호우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한여름인 8월에도 햇빛 나는 날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죽하면 햇빛이 반갑기까지 할 정도다.
문제는 올해처럼 장마 종료 후에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갈수록 늘 것이란 점이다. 이상기후는 일상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7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취임식에서 기후변화를 "우리시대의 결정적 도전"(defining challenge of our era)으로 규정한 것도 이러한 인식에 근거한 것이다.
필자는 1년 전 수원시장으로 취임한 뒤 중앙정부 못지않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정책방향을 전환하고 즉각 행동에 옮겼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폭우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변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수원시는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환경수도 수원'이라는 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계획인 '기후변화대응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 수원의 지역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감축목표 설정,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한 기후변화대응역량 강화 등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방안 등을 담았다.
"기후변화는 우리시대의 결정적 도전"
또 지난 6월 독일의 본에서 열린 '제2회 2011 기후변화적응을 위한 세계시장포럼'에 직접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도시들간 약속서로 평가받는 도시기후 등록절차를 마친 후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돌입했다.
아울러 내년에 착공할 예정인 '기후변화 홍보·체험교육관'에는 주민참여형 기후에너지디자인센터와 환경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아토피 자연치유센터, 기후변화 대응관련 전시·홍보·체험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데 앞장설 녹색전사들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재난안전 분야도 마찬가지다. 수원시도 집중호우가 내리면 침수되는 지하·반지하주택 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풍수해예방종합대책을 세우고 올해 초부터 방재에 나섰다.
최근 3년 간 상습 침수지 875곳의 반지하주택을 전수조사했다. 피해가 심한 270곳을 대상으로 반지하주택 하수구에서 공공하수구로 이어지는 곳에 '역류방지밸브'를 설치해 하수역류를 막았다. '집수정'을 달아 물이 차면 펌프로 가정집 하수를 공공하수구로 강제로 밀어내고 외부 물 유입을 막았다.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물길을 막는 보를 없애는 한편 침수흔적도를 작성해 피해유형 파악 및 중·장기 개선대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올 여름에는 다행히 상습침수지역에서 단 한건의 주택침수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정치권은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지루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무상급식이나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 반갑다.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잘 대응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연재해 피해자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
그동안 경험했던 자연재해의 피해자들을 들여다보면 예외 없이 사회적 약자들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이들은 대개 산간벽지나 침수지역에 거주하는 농민 아니면 태풍다발지역에 거주하는 어민이다.
빗소리만 들어도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는 반지하에 살고 있는 가난한 서민들과 폭우에 휩쓸려 난데없이 변을 당하는 노인 아니면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재해에 대비해 튼튼하고 치밀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최대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피해위험에 노출돼 있는 이들이 사회적 약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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