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치안’ 현장을 가다] (22) 광진경찰서 광나루지구대

지역내일 2011-08-25
한강다리만 4곳, 투신자살 대응 전문화
한달 평균 5건 투신 신고

2011년 5월, 112신고가 광나루지구대로 타전됐다. 같은 시각, 천호대교에서는 투신 자살을 시도하는 한 남성이 위태롭게 서있었다.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한 광나루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이 남성의 허리띠를 잡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욕설을 퍼부으며 버티는 사람을 설득한 끝에 지구대까지 안전하게 동행할 수 있었다.

광나루 일대인 광진교와 천호대교에는 투신 사고가 잦다. 한강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자살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 곳 경찰은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광진경찰서 광나루지구대에는 한달 평균 5~6건의 투신 사고가 접수된다. 다른 지구대와 달리 접근성이 좋은 한강다리 4곳이 관할구역에 있어 생활치안 이외에도 투신 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김종대 광나루지구대장(53·경정)은 "광진교는 산책하기 좋게 만들어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한강다리"라며 "투신 사고의 위험성이 크고, 매달 목격자들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28일 오전 3시경 투신 사고 접수를 받은 광나루지구대는 한강에 떨어진 20대 남성을 구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임근영 경사는 "친구 3명이 자살을 하기로 했는데 한 명만 뛰어내렸다"며 "주변을 서성이던 나머지 일행을 붙잡아 투신 지점 등의 진술을 듣고 한강수상순찰대에 긴급하게 연락해 구조했다"고 말했다.

광나루지구대는 한강 투신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동서울터미널 가출사건도 처리해야 한다. 지방에서 가출한 청소년들은 터미널에서 잠깐 머물거나, 이 곳을 통해 또 다른 장소로 움직인다. 자녀의 가출 소식을 들은 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하면 광나루지구대원은 인적사항과 인상착의를 가지고 동서울터미널에 대기한다. 지난 3월 군산에서 가출한 여학생 2명은 오후 10시가 넘어 갈 곳이 없자 동서울터미널 대합실에 머무르다 경찰에 적발돼 보호자에게 인도됐다.

광나루지구대가 관할하는 치안구역은 구의1·2·3동과 광장동으로 서울의 대표적 주거지다. 대형 시설은 동서울터미널과 테크노마트, 워커힐호텔이 있지만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시설은 아니다. 이 곳이 안정적인 주거시설로 정착하면서 5대 범죄 발생도 줄었다. 광나루지구대에 따르면 지난해(8월까지)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53건, 올해 같은 기간에는 42건만 발생했다.

김종대 지구대장은 "이 곳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일부 주민들이 CCTV설치를 요구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생활치안 수요가 많은 곳은 아니다"라며 "광나루지구대는 한강 투신 사고와 동서울터미널 가출 사건 등을 담당하면서 전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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