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찍고 하산하다 대부분 사고"
1983년 4월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반 중 기상악화로 20명이 조난돼, 7명이 자일(등산용 줄)에 매달려 동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강북경찰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같은해 5월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를 창설했다.
지금은 구조대장 3명과 6명의 대원이 산악사고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인수봉 밑 해발 530미터의 막사에서 생활한다. 전기와 물도 없던 시절에는 고되고 불편했지만, 2005년 전기가 들어오고 막사가 신축되면서 이들의 '별장생활'이 시작됐다.
북한산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북한산 지형을 손바닥 보듯 훑어보고 있다. 가령 사고 신고가 들어오면 "어디서 출발해 몇 분 정도 걸었나요"라고 묻는다. 사고자가 대답하면 구조대는 즉각 사고 위치를 파악한다. 김창곤(44·사진) 구조대장은 "오르막길은 1킬로미터에 40분 걸리고, 평지는 17분 정도 걸린다. 이를 계산하면 대략 사고자의 위치가 파악되고, 주변의 특이한 바위를 알면 사고지점을 정확하게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산 사고와 관련해 그는 "이상기후에 따른 등반 사고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폭우와 낙뢰에 대비하고, 저체온증을 염두에 두고 등산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산은 암벽등반과 일반 걷기등반 노선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걷기등반을 하는 일반 등산객들은 이상기후에 대비해야 한다. 등산객이 많은 주말에 장시간 등반하다가 어두워져 체온이 내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여름철 안전산행을 위해 김 대장은 몇 가지 준비사항을 알려줬다. 장마를 전후로 장시간 산행은 복병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더운 계절에 물을 많이 마셔 염분이 결핍되면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식은땀을 흘리지만 체온이 떨어진다. 가급적 계곡에서 장시간 휴식을 피하는 것도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다.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휴대폰의 예비 충전기도 확인해야 한다. 김창곤 구조대장은 "북한산은 정상 부근에 급경사가 많아 이 부근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다"며 "사고의 대부분은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발생한다"며 하산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산행에서 위급한 상황을 만나면 산악구조대(02-904-4360)로 연락하거나, 112에 신고해도 연결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1983년 4월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반 중 기상악화로 20명이 조난돼, 7명이 자일(등산용 줄)에 매달려 동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강북경찰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같은해 5월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를 창설했다.
지금은 구조대장 3명과 6명의 대원이 산악사고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인수봉 밑 해발 530미터의 막사에서 생활한다. 전기와 물도 없던 시절에는 고되고 불편했지만, 2005년 전기가 들어오고 막사가 신축되면서 이들의 '별장생활'이 시작됐다.
북한산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북한산 지형을 손바닥 보듯 훑어보고 있다. 가령 사고 신고가 들어오면 "어디서 출발해 몇 분 정도 걸었나요"라고 묻는다. 사고자가 대답하면 구조대는 즉각 사고 위치를 파악한다. 김창곤(44·사진) 구조대장은 "오르막길은 1킬로미터에 40분 걸리고, 평지는 17분 정도 걸린다. 이를 계산하면 대략 사고자의 위치가 파악되고, 주변의 특이한 바위를 알면 사고지점을 정확하게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산 사고와 관련해 그는 "이상기후에 따른 등반 사고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폭우와 낙뢰에 대비하고, 저체온증을 염두에 두고 등산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산은 암벽등반과 일반 걷기등반 노선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걷기등반을 하는 일반 등산객들은 이상기후에 대비해야 한다. 등산객이 많은 주말에 장시간 등반하다가 어두워져 체온이 내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여름철 안전산행을 위해 김 대장은 몇 가지 준비사항을 알려줬다. 장마를 전후로 장시간 산행은 복병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더운 계절에 물을 많이 마셔 염분이 결핍되면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식은땀을 흘리지만 체온이 떨어진다. 가급적 계곡에서 장시간 휴식을 피하는 것도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다.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휴대폰의 예비 충전기도 확인해야 한다. 김창곤 구조대장은 "북한산은 정상 부근에 급경사가 많아 이 부근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다"며 "사고의 대부분은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발생한다"며 하산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산행에서 위급한 상황을 만나면 산악구조대(02-904-4360)로 연락하거나, 112에 신고해도 연결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