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이 땅에 자영업자로 산다는 것] 자영업자, 한나라에 등돌리다

지역내일 2011-08-10 (수정 2011-08-11 오후 1:23:35)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 공동기획]
17대 대선 MB지지자 68% '철회' … 내년 대선 한나라 21% - 야당 37%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응답한 수도권 자영업자의 67.9%가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지지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이탈로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20.3%)는 비율도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20.5%) 와 비슷하게 나왔다.

한나라당 대 야당 대선지지율 구도는 '20.5% 대 36.9%'로 역전됐다. 통상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자영업자들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것이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자영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7대 대선에서 투표했다는 응답자 중 이 대통령 지지율은 58.2%였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는 40.8%로 줄었고,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20.5%로 '반토막'이 났다.



교차분석 결과 17대 대선 MB지지자 523명 중 내년 대선에서 일관되게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사례는 168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55명은 지지유보(216명)를 선택했거나, 야당 지지(139명)로 돌아섰다.

반면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민주당 후보 등 야당을 선택한 258명 중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서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17명(6.6%)밖에 안됐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지난 대선 패널조사 당시 MB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계층이 가정주부와 자영업자였다"며 "이번 조사는 단순지지율로만 보면 일반국민과 비슷하지만 자영업자의 MB지지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급락'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싫어서'다. MB지지에서 야당으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43.0%), '이 대통령에게 실망해서'(29.9%)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다른 정당이나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는 27.1%에 지나지 않았다.

초라한 이명박정부의 경제성적표 때문에 자영업자의 '반MB·반한나라 정서'가 다른 계층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자영업자와 함께 노동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소기업 고용자와 피고용자, 비정규직, 비경제인구도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지지유보층이다. 통상 비슷한 질문을 할 경우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유보층은 15% 안팎에 불과하지만 이번 자영업자 조사에서는 42.5%나 됐다.

대부분은 지난 대선에서 MB편에 섰다 이탈했지만 '종착역'을 찾지 못한 이들이다. 같은 비율을 수도권 자영업자 전체수와 곱할 경우 250만명 중 100만명, 전국 자영업자 559만명 중 230만명을 넘는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대선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 부소장도 "지지성향이 바뀐 이들도 있겠지만 보수진영에 '정신 차려라'고 경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도 있을 것"이라며 "선거가 가까워 오면 '미워도 다시한번' 논리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최근의 경제위기와 경기침체는 내년 대선에서 자영업자의 한나라당 이탈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별기획팀
정치팀 허신열 엄경용 
금융팀 박준규
산업팀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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