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이 땅에 자영업자로 산다는 것] 넷 중 한명 "월소득 120만원 이하"

지역내일 2011-08-11 (수정 2011-08-11 오후 5:57:47)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 공동기획]
한달 이자만 50만원 이상 52.3% … 5년 후 더 나빠질 것 42.0%

경기도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기환(45·가명)씨는 3년 전부터 사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꺾이면서 꽃 소비도 같이 꺾였다. 9년 전 외환위기로 직장을 잃은 후 차린 꽃가게 수익이 하루 아침에 확 나빠졌다. 생활비와 가게 임대료를 내기도 버거워 처음에는 신용카드로 돌려막았지만 결국 사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700여만원의 사채. 이자만 월 30~40만원에 달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환대출상품으로 사채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수도권 자영업자 조사에 따르면 월수입이 250만원 미만인 사람이 52.3%나 됐다. 네 명 중 한 명(26.6%)은 한 달에 120만원도 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적자라는 응답자도 10.1%였다. 자영업자의 절반이 고용노동부가 밝힌 2011년 4월 근로자 임금평균 271만9000원에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수도권 자영업자의 43%가 5000만원 이상의 빚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사람도 28%나 됐다. '부채가 없다'는 자영업자는 22%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 수도권 자영업자의 한달 평균이자는 2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50여만원 이상을 이자로 지출하고 있는 자영업자도 52.3%나 됐다.

빚이 있는 자영업자 중 제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는 응답자가 77.0%, 제2금융권 22.8%였지만 가족·친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응답자가 13.3%, 사채를 쓰고 있다는 응답자가 3.5%나 됐다. 물론 제2금융권에 부채를 갖고 있는 사람들 중 사채를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사채를 쓰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떨어져 은행, 저축은행 등에서 돈을 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월 소득 12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 중 5.3%가, 120~25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 중 3.6%가 사채를 쓴다고 밝혔다.

또한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중 가족·친지에게 손을 벌리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22.9%, 사채를 쓰고 있다는 응답자가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빚의 사슬'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사업은 점점 힘들어지고 미래도 밝지 않다고 밝혔다.

5년 이상 자영업을 계속해온 654명 중 78.1%가 5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좋아졌다는 의견은 5.8%에 지나지 않았다.

수도권 자영업자의 42.0%는 5년 후에도 현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봤다. '5년 후에도 현재 사업을 계속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54.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아니다'는 응답은 27.5%였다. 상황이 좋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배어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별기획팀]
정치팀 허신열 엄경용
금융팀 박준규
산업팀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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