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일자리 기획] ⑪부천시 마을기업

지역내일 2011-08-31
"돈벌이보다는 올바른 보육 고민해요"
오정동 '마을아이' 공동육아어린이집

지난 29일 오후 5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의 조용한 주택가. 아담한 단독주택 앞에 '공동육아 어린이집 마을아이'라고 적힌 푯말이 보였다. 이내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막 체험활동을 끝내고 들어온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실내에 들어서자 방마다 '까꿍방' '소근방' '당찬방'이란 이름표가 붙어있는 것 외에는 평범한 가정집 같은 분위기다. 이곳에서 4명의 엄마들과 14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마을아이'는 부모협동보육시설이다. 부천시노동복지회관에서 '사교육 없는 마을만들기' 모임을 함께해온 최윤정(41) 김선희(39) 김후미(33) 이광림(33)씨가 공동출자했다. 보육시설을 마을기업으로 등록한 곳은 '마을아이'가 유일하다. '마을아이'는 말 그대로 아이들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마을에서 함께 키운다는 뜻이다. 최윤정 대표는 "공동육아를 고민하다가 마을기업 공모소식을 듣고 엄마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대안보육시설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을기업'이지만 보육시설로 정식인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보육교사 자격증은 모두 갖고 있었지만 주부입장에서 인허가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갖추는 것부터가 고된 작업이었다. 적당한 터전을 마련하는 일도 큰 짐이었다. 마을아이 공동출자자인 김선희씨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있는 단독주택을 고집하다보니 집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달 넘게 고생한 끝에 지난 6월 20일 보육시설로 인가받고 7월 2일 문을 열었다.

그야말로 '엄마표' 보육시설이다 보니 일반 어린이집들과는 보육내용도 다르다. 자연체험·놀이활동 중심, 교육보다 생활경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매일 가까운 나들이를 가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먼거리 나들이를 간다. 먹을거리는 생활협동조합에서 유기농·친환경 식재료를 구매해 만든다. 그래도 보육비는 다른 어린이집과 동일하다. 운영비가 부족할 경우 4명의 엄마교사들이 인건비를 덜 가져간다. 최 대표는 "동네공원과 산·텃밭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햇빛과 바람, 물, 흙과 소통하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동육아'가 생소하고, 보육시설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임대계약기간이 끝나면 시설을 옮겨야 할지 모른다는 부담감도 크다. 김선희씨는 "돈벌이보다 올바른 보육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이 꾸린 공동체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애정과 손길을 더 많이 주면서 돌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공동육아 참여자가 늘어나 보다 안정적인 시설에서 부모의 육아고민을 덜어줄 대안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추구하는 바가 다른 만큼 일반 보육시설과는 다른 제도가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의 032-261-1601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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