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주가 왜 폭락했을까?

지역내일 2011-08-12
송기균 충남경제진흥원장

지난 8월 2일부터 9일까지 주가가 무려 371포인트 하락했다. 6일간 주가가 17%나 폭락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없었던 일이다. 왜 주가가 단기간에 대폭락 했을까?

8월 4일자 어느 신문은 "미국 더블딥 우려, 유럽 디폴트 위기라는 두 공포가 덮쳤다라는 머릿기사로 세계증시의 동반폭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이미 수십 번이나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오래된 악재였다.

금요일인 8월 6일 미국증시가 마감한 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대형악재이긴 했지만 이 역시 완전히 새로운 뉴스는 아니었다. 7월 내내 국채발행한도 증액이 증시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이란 말을 귀 따갑게 들었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보다 더 큰 악재일 수는 없었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가가 공포스러울 정도로 폭락했는가? 그 대답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와 재정문제라는 외부요인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미국은 밤낮없이 윤전기를 돌려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냈다. 그 돈들은 실물경제로 가지 않고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으로 몰려갔다. 거대한 <머니 게임="">이 시작된 것이었다. 실물경제는 좋아지지 않는데 주식과 원자재 가격만 오르는 버블현상이 2년여 지속되었다.

실물경제에 근거하여 가격이 오르지 않았으니 가격하락 역시 실물경제와 전혀 관련 없이 발생한다.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어 어느 날 갑자기 버블이 폭삭 꺼질 수 있는 것이다.

헤지펀드의 황제 조지 소로스는 어느 강연에서 자신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머니 게임="">의 결말을 이렇게 예견했다. "모든 버블은 상승과 하락이 비대칭의 모습을 보인다. 상승(boom)은 길게 지속되는 반면, 하락(bust)은 짧고 깊다. 환상은 공포로 변하고 절정에 이르면 금융위기를 초래한다." 지난 며칠간의 대폭락은 조지 소로스가 예고한 <머니 게임=""> 종말의 모습 그대로였다.

한국은 다르다고, 펀더멘털에 근거해 주가가 올랐다고, 언성을 높일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럴까?

MB정부는 국제투기자금이 국내에 가지고 들어온 달러를 비싼 가격에 지속적으로 사주었다. 그뿐이 아니다. 한국은행은 사상최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해 국내 유동성의 증가를 부채질했다. 필연적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났고, 지난 2년간 한국의 주식과 부동산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을 큰 폭으로 초과상승했다.

주식시장 잠재위험 깨달아야

그러나 버블이 크게 팽창한 시장일수록 하락국면이 시작되면 하락폭이 더 커지게 마련이다. 이번 대폭락 국면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된 미국보다 한국의 주가가 더 무섭게 폭락한 것이 이런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아직도 시중에는 돈이 많다. 그러므로 어느 순간 돈들이 다시 또 불나방처럼 주식시장에 몰려들 수는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은 낮아지고 위험은 극대화된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의 기본은 수익(Return)과 위험(Risk)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다. 이번 주가 대폭락을 통해 지금 주식시장에 잠재한 위험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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