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재정위기에 유럽증시 4-5%대 급락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유럽 각국의 주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은 노동절 휴일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각국 주가를 곤두박질 치게 한 악재의 효과는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 세계 증시는 당분간 ''시계 제로(0) ''속의 혼전 양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돌아온 악재 ''유럽 재정위기'' = 5일 유럽 증시에서 주가 급락 사태를 불러온직접적인 원인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상황에 대한 불안감이다.
발표된 유럽지역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간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재정 적자 감축 관련 이견으로 중단된 점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5.56%까지 치솟아 지난주 금요일의 5.25%, 지난8월 중순의 4.9%보다 크게 상승했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0.12% 포인트 오른 5.22%를 기록한 점은 한 국가의 악재가 쉽사리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유로화 가치가 1유로당 1.41달러 밑으로 떨어진 점도 유로존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내 재정상태가 불안한 국가에 대한 지원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지원 절차가 완료되고 이들 국가가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기 전까지는 시장에서 이런 불안한 양상이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표도 불안한 양상을 보였고, 주요 유럽은행의 주가가 전체 시장의 급락세를 주도했다는 점도 전망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은행들이 현 시점에서 보유 국채를 시가로 평가해 장부에 손실을 계상하게 된다면 이중 일부는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유럽은행들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은행들이 유럽지역 금융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 중 상당 부분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더구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인 일부 대형 은행들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 판매 혐의로 미국에서 제소를 당한 상황이어서 손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더 큰 악재 ''성장 둔화'' = 유럽 재정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저변에 깔린대형 악재이긴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악재는 각국의 긴축정책이 또다시 성장 둔화로 이어져 경기가 다시 침체국면으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딥'' 가능성이다.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이미 각종 지표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고, 중국은 이미 인플레와 경기과열을 우려해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이런 정책기조가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경기를 아예 ''냉각'' 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주장이 우세해 보이지만, ''채권왕'' 빌 그로스는 "미국의 더블딥은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하는 등 단기 악재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치는 1.0% 수준에 그친 점이나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순증 규모가 ''제로(0)''를 기록한 점 등은 이런 불안감을 수치로 입증해주고 있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 정부가 빚을 줄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부양할 수단도 마땅찮은 상황이다.
각국 정부가 지갑을 열지 않으면 이는 곧 민간부문에까지 파급 효과를 미쳐 경제 전반에 걸쳐 소득 감소와 일자리 창출·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엔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불안감도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oonkim@yna.co.kr(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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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유럽 각국의 주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은 노동절 휴일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각국 주가를 곤두박질 치게 한 악재의 효과는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 세계 증시는 당분간 ''시계 제로(0) ''속의 혼전 양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돌아온 악재 ''유럽 재정위기'' = 5일 유럽 증시에서 주가 급락 사태를 불러온직접적인 원인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상황에 대한 불안감이다.
발표된 유럽지역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간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재정 적자 감축 관련 이견으로 중단된 점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5.56%까지 치솟아 지난주 금요일의 5.25%, 지난8월 중순의 4.9%보다 크게 상승했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0.12% 포인트 오른 5.22%를 기록한 점은 한 국가의 악재가 쉽사리 다른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유로화 가치가 1유로당 1.41달러 밑으로 떨어진 점도 유로존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내 재정상태가 불안한 국가에 대한 지원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지원 절차가 완료되고 이들 국가가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기 전까지는 시장에서 이런 불안한 양상이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표도 불안한 양상을 보였고, 주요 유럽은행의 주가가 전체 시장의 급락세를 주도했다는 점도 전망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은행들이 현 시점에서 보유 국채를 시가로 평가해 장부에 손실을 계상하게 된다면 이중 일부는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유럽은행들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은행들이 유럽지역 금융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 중 상당 부분을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더구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손인 일부 대형 은행들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 판매 혐의로 미국에서 제소를 당한 상황이어서 손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더 큰 악재 ''성장 둔화'' = 유럽 재정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저변에 깔린대형 악재이긴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악재는 각국의 긴축정책이 또다시 성장 둔화로 이어져 경기가 다시 침체국면으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딥'' 가능성이다.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이미 각종 지표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고, 중국은 이미 인플레와 경기과열을 우려해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이런 정책기조가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경기를 아예 ''냉각'' 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주장이 우세해 보이지만, ''채권왕'' 빌 그로스는 "미국의 더블딥은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하는 등 단기 악재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치는 1.0% 수준에 그친 점이나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순증 규모가 ''제로(0)''를 기록한 점 등은 이런 불안감을 수치로 입증해주고 있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 정부가 빚을 줄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부양할 수단도 마땅찮은 상황이다.
각국 정부가 지갑을 열지 않으면 이는 곧 민간부문에까지 파급 효과를 미쳐 경제 전반에 걸쳐 소득 감소와 일자리 창출·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엔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불안감도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oon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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