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기업 지정, 일자리 12개 창출 … "자생력 키우는데 주력"
서울 도봉구가 지역에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담부서를 만들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 학교 강좌를 여는가 하면 대상 기업의 정관이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새롭게 고치도록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뒤에도 판로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도봉구 예비사회적기업 1호로 지정된 신우푸디스는 올해 초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신청했지만 정관이 부적합해 탈락했다. 하지만 도봉구에서 실시한 사회적기업 관련 강좌를 듣고 도봉구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됐다.
◆정관 보완 등 준비과정에 기여 =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 위해 필요한 수익의 2/3이상 사회환원과 청년층·부녀자들의 실업해소에 기여한다는 등의 내용을 보완했다. 지난 5월에 열린 사회적기업 학교 강의를 듣고 나서다. 신대철 신우푸디스 대표는 "올해 초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신청했지만 조건이 미비해 선정되지 못했다"며 "도봉구에서 개설한 사회적기업 학교 강좌를 듣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 기업이 지역에서 판로를 개척해 자생력을 키우는데도 지원하고 있다.
신우푸디스는 2년전부터 위탁급식과 종합식자재 등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전남 친환경쌀클러스터 사업단, 별량농협 등 전남·경기 지역 8개 농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농산물은 서울지역 40여개 초·중·고교에 학교급식재료로 제공된다.
김연환 도봉구 일자리경제과장은 "어린이 돌봄교실 급·간식용 식자재를 초등학교에 공급할 수 있도록 북부교육청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며 "사회적기업 지정은 물론 자생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판로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 2호 예비사회적기업인 한꿈월드는 도봉구 한마음복지문화원에서 기능성 천연비누를 생산해오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구에서 실시한 사회적기업 학교 강좌에 참여하면서 지역내 장애인과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한꿈월드 안 웅 운영이사는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한꿈월드는 현재 12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으며, 구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 2명과 북한이탈주민 2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전담부서 새로 조직 = 도봉구는 8개월간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는 지난 1월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 계획을 수립한 뒤, 3월에는 사회적기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4월과 5월에는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규칙을 제정 공포했다. 또 5월에는 사회적기업 학교도 운영했다. 이를 위해 1월에는 사회복지과에 사회적기업팀을 만들었으며, 5월부터는 일자리경제과를 만들어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도봉구는 지난 1일 자치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신우푸디스와 한마음복지문화원 한꿈월드 사업단, 메디컬아카데미를 선정하고 지정서를 전달했다. 구로구와 양천구에 이어 세번째로 자체 예비사회적기업을 지정했으며, 강북권 자치구로서는 처음이다.
기업체가 많지 않고 규모가 적은 지역의 특성에 비춰볼 때 자치구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지정으로 한 기업당 최대 4명의 신규 일자리를 지원, 12개가 창출된다. 구는 1인당 월 98만원의 인건비를 최대 2년 동안 지원할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구나 시에서 지원금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큰 의미가 없고, 자생력을 갖추고 주민과 결합된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확대규모가 어느 정도될지는 모르지만 모델기업을 만들어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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